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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진 전 장관 “이종섭 임명, 윤 대통령 뜻이라 거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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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도피성 주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 임명 의혹과 관련해 박진 전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임명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대통령 뜻이라 거부할 수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25일 파악됐다.



한겨레 취재 결과, 박 전 장관은 지난 23일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팀에 출석해 “이 전 장관의 주호주대사 내정은 전혀 예측할 수 없던 인사였다”며 방산 수출 적임자라는 이유로 주호주 대사에 내정된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대통령의 뜻이라 거부하기 어려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박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외교부 장관으로, 이 전 장관이 주호주 대사로 내정돼 인사 검증 절차가 진행되던 지난해 1월 초까지 장관직을 수행했다.



외교부는 2023년 12월7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으로부터 이 전 장관에 대한 주호주 대사 임명을 준비하라는 연락을 받고는, 이튿날 이 전 장관에게 내정 사실을 알리며 임명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박 전 장관은 이 전 장관 임명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에게 직접 연락을 받은 사실은 없지만 대통령실에서 내려온 인사는 곧 대통령의 뜻이기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박 전 장관은 특검팀 조사에서 이 전 장관의 전임자였던 김완중 전 주호주 대사가 교체 통보를 받는 과정 등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사는 이와 관련해 특검팀 조사에서 “임기가 절반가량 남은 시기 대사직 교체 통보를 받았다”며 “후임자 인사 검증 등 절차가 남았는데 비정상적인 프로세스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장관은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던 도중 주호주 대사로 임명돼 ‘도피성 임명'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특검팀은 앞서 외교부 실무자들을 조사하며 공관장 자격 심사 등 이 전 장관에 대한 임명 과정이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다수 확보했다. 그간 조사를 통해 파악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지난주부터는 외교부 장차관급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김홍균 전 외교부 차관을, 전날인 24일에는 박 전 장관 후임자인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을 조사했다.



이 전 장관 쪽은 주호주 대사 임명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 전 장관 쪽은 언론에 공개한 의견서에서 “국방부 장관 퇴임 이전부터 추후 방산 수요가 많은 국가에 대사나 대통령 특사로 파견 가능성이 높다는 평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l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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