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 갔다 온 사람 뽑는다"…전과자 전형 만든 대형마트 논란

유명 대형마트 체인 팡둥라이의 위둥라이 회장/사진=웨이보

중국 유명 대형마트가 전과자만을 대상으로 채용 인원을 할당하자 "감옥 갔다 온 것도 스펙이냐"는 말이 나오며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 유명 대형마트 체인 팡둥라이는 약 1000명 규모의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전체 채용자 중 2%인 약 20명은 전과자들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팡둥라이는 지난 17일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전과자들을 대상으로 면접 전형을 진행했다. 이 전형에는 30명이 지원했는데, 모두 합격했다. 당초 계획된 채용 인원보다 10명을 더 뽑은 것이다.

팡둥라이 창업자 위둥라이 회장은 면접 당일 직접 면접장에 나타나 지원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위 회장은 "여러분은 과거 대가를 치렀다. 열등감을 느끼지 말고 맡은 바를 잘하라"고 격려했다. 지원자 30명이 모두 채용되는 결정이 이뤄지자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고 한다.

앞서 팡둥라이는 이른바 '전과자 전형' 계획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그들이 사회에 복귀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먼저 경범죄로 석방된 수감자를 채용한 후 이후에는 중범죄 전과자로까지 채용 기회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감옥 갔다 온 것도 스펙이 됐다", "죄를 저지르지 않고 살아온 사람들이 기회를 빼앗겼다"며 반대하는 쪽과 "전과자에게도 평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전과자들도 다시 일어설 기회를 얻어 남은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냐"며 찬성하는 쪽으로 갈리는 등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한편 위둥라이 회장은 지난 1월 "결혼생활이 불행해 한쪽이 이혼을 요구한다면 이혼 요구를 반대하거나 방해할 수 없다", "타인에게 돈을 빌릴 때 월급보다 많은 액수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등 새로운 경영 규칙을 공지해 '직원들을 지나치게 통제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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