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세일즈' 나선 이 대통령, 폴란드 정상에 "가성비 좋고 납품 잘 맞춰"

폴란드가 추진하는 잠수함 사업 언급
이탈리아 총리와는 K팝 주제로 대화

이재명 대통령과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폴란드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욕=뉴시스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방위산업 세일즈'에 나섰다. 두 정상은 양국 방산 분야 협력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점을 언급하고 양국 기업이 호혜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뉴욕에서 브리핑을 열어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우리와 수출 계약한 K2 전차가 납품 시기를 잘 지켜서 도입되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한국산 무기가 품질도 좋고 가성비도 좋고 납품 일정을 절대 어기지 않는 장점이 크다"며 "다른 방산 체계에도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최근 폴란드가 추진 중인 잠수함 사업을 언급하며 적극 세일즈에 나섰다. 나브로츠키 대통령도 "한국 방산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다며 방산 분야 협력을 더 발전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폴란드는 약 8조 원 규모의 해군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신형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관련해 한화그룹이 수주전에 뛰어든 상황이다. 두 정상은 또 한반도와 우크라이나 등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에 앞서 이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정상회담도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다시 만나 기쁘다는 뜻을 전했고, 멜로니 총리도 "반갑다"고 화답했다.

회담에선 K팝이 소재로 올랐다. 멜로니 총리는 "내 아홉 살 난 딸이 전 세계에서 가장 열광적인 K팝 팬"이라며 "음악뿐만 아니라 전통의상 등 한국 문화 전반에 관심이 아주 많다"고 소개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멜로니 총리가) 방한하게 되면 딸을 위해 아주 특별한 한류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화답하면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이탈리아 방문 의사를 밝히자, 멜로니 총리는 "국빈 초청을 하겠다"고 호응했다. 멜로니 총리도 "한국의 경제적, 문화적 잠재력이 매우 높다"며 "실질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해 가급적 이른 시간에 방한을 희망한다"고 했다.

프랑스와의 정상회담은 취소

한편 같은 날 예정됐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프랑스 측 사정으로 취소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을 1시간쯤 앞서 "국내 상황이 발생해 회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양해를 구하고 "주요 20개국(G20) 회의 등 다른 국제 무대에서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알려 왔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뉴욕=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