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사장단 회의 개최…AX 가속화 방안 주제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 9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LG 어워즈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LG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중국 경쟁사들은 3배, 4배 이상의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이 그룹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을 경계하면서 경쟁력 강화의 핵심 방안으로 인공지능(AI) 전환, AX(AI Transformation)를 강조했다.
25일 LG에 따르면 LG는 24일 경기도 이천에 있는 LG인화원에서 최고경영진이 모여 중장기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LG는 분기마다 계열사 사장단이 모여 경영 현안을 공유하고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사장단 회의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진과 각 사의 AX 전략을 총괄하는 CDO(최고디지털책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과 최고경영진은 하루 일정으로 진행된 회의에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경영환경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AX 가속화 방안을 협의했다. 밸류 체인 전반의 생산력 제고와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하루빨리 AI를 기업활동 각 분야에 적용해야한다는 얘기다.
구 회장은 "중국 경쟁사들은 우리보다 자본, 인력에서 3배, 4배 이상의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그동안 구조적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인식을 같이 하며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사업의 선택과 집중' △차별적 경쟁력의 핵심인 '이기는 연구개발'(Winning R&D) △'구조적 수익체질 개선' 등 크게 3가지를 논의해 왔지만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기업들의 추격과 도전은 매우 위협적이다. 그동안 LG그룹을 비롯한 우리 대표 기업들의 주력 산업이던 TV, 반도체, 디스플레이, 화학, 배터리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과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 따라붙었고 조만간 추월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구 회장의 승부수는 AI다. 취임 후 미래 사업으로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구 회장은 모든 영역에서 AX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구 회장의 이같은 'AI 드라이브'는 이미 결실을 거두고 있다. 구 회장의 지시로 설립된 LG AI 연구원이 엑사원(자체 개발 AI 모델) 기반 '금융 AI 에이전트'를 상용화해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수익창출을 본격화했다.
이날 회의에서 사장단은 업무방식과 조직문화 전체에 걸쳐 AI를 적용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LG 관계자는 "AX 실행 가속화를 위해 R&D, 생산, 품질, 영업, 마케팅 등에서 어떻게 실행력을 강화하고 일하는 방식 변화와 역량 강화를 통해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구조적인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LG 최고경영진은 치열하게 토론을 이어가며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생산력을 높이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AX 전략 실행에 몰입할 시점이라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며 "또한 이러한 변화의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경영진 주도의 명확한 목표설정이 중요하고 신속한 실행이 필수적이라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구 회장은 직원들의 안전 문제도 다뤘다. 구 회장은 "회사는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곳인 만큼 최고경영진들이 구성원들의 안전에 대해서도 세심히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사 임직원들이 미국 조지아주 공장 건설현장에서 구금당한 사태와 관련한 메시지다. 구 대표는 해당 사건 발생 직후 주요 경영진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구성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에 둔 긴밀한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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