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 시간) 대만 화렌의 거리가 태풍 라가사로 인해 발생한 홍수로 차량과 거리가 물에 잠겨있다. /화렌 로이터=뉴스1 |
초강력 태풍 라가사(RAGASA)가 대만을 강타하면서 약 5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대만 중앙통신사(CNA) 보도에 따르면 제18호 태풍 라가사 여파로 화롄현 언색호가 범람하면서 마타이안강 다리가 무너졌고 댐 내부 모래·자갈이 아랫마을인 광푸향으로 흘러들어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날 오후 4시 기준 1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대만 당국은 밝혔다. 실종자 수는 애초 100명 이상으로 전해졌지만 수색·구조 작업을 거치면서 17명으로 줄어들었다.
광푸향 마을 주민은 8500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들 가운데 60%는 태풍에 대비하기 위해 건물 높은 층에 머물렀고 나머지는 다른 지역으로 대피했다.
2달 전 산사태로 강물이 막히며 마타이안강 상류에 만들어진 언색호는 이번 태풍 직전 수심 200m에 9100㎡ 달하는 물을 저수할 정도로 규모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유량 4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24일(현지 시간) 홍콩에서 한 여성이 태풍 라가사의 강풍에 맞서 교통 표지판을 붙잡고 균형을 잡고 있다. /로이터=뉴스1 |
라가사는 중심부 풍속이 한때 최대 시속 220㎞에 도달했을 만큼 올해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꼽힌다. 라가사는 필리핀에도 인명 피해를 남겼다. A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북부에선 최소 10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홍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태풍이 접근하면서 강한 바람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4명이 부상을 입었다. 700편 넘는 항공편이 취소되는 한편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지난 22일부터 휴교에 들어갔다.
라가사는 중국 남부 해안을 향해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다만 태풍이 육지에 상륙하면서 세력이 어느 정도 약화함에 따라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중국 남부 지역에선 수업 중단 등과 같은 긴급 조치를 해제했다.
김소영 기자 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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