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올 시즌 최악의 경기라 할 만하다. 도무지 1위 팀의 경기력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나오는 불펜투수들마다 모두 ‘자멸’하며 패배를 막지 못했다. LG 트윈스의 이야기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이호준 감독의 NC 다이노스에 5-10으로 무릎을 꿇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2회말 맷 데이비슨에게 비거리 130m 좌월 솔로 아치(시즌 33호)를 내줬지만, 3회초 박동원의 비거리 130m 좌중월 솔로포(시즌 21호), 신민재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단숨에 역전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이호준 감독의 NC 다이노스에 5-10으로 무릎을 꿇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2회말 맷 데이비슨에게 비거리 130m 좌월 솔로 아치(시즌 33호)를 내줬지만, 3회초 박동원의 비거리 130m 좌중월 솔로포(시즌 21호), 신민재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단숨에 역전했다.
LG를 이끄는 염경엽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
최근 불펜진의 부진으로 깊은 고민에 빠진 염경엽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
이후 LG는 4회말 김주원의 1타점 좌전 적시타, 권희동의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로 다시 리드를 헌납했으나, 곧바로 분위기를 바꿨다. 5회초 상대 폭투에 이은 득점과 오스틴의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2득점에 성공한 것. 6회초에는 낫아웃 폭투로 또 한 점을 보태며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하지만 악몽은 6회말 들어 찾아왔다. 마운드에 오른 우완 이정용이 김형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도태훈의 3루수 땅볼과 권희동의 중견수 플라이, 최원준의 좌중월 2루타로 2사 2, 3루를 만든 채 좌완 함덕주와 교체됐다.
단 함덕주는 영점이 잡히지 않은 모양새였다. 박건우에게 볼넷을 범하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데이비슨, 이우성에게 연달아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24일 창원 NC전에서 부진했던 함덕주. 사진=천정환 기자 |
백승현은 24일 창원 NC전에서 부진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이에 LG는 급히 우완 백승현을 투입했지만, 그마저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김휘집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했고, 서호철에게는 몸에 맞는 볼을 허용, 순식간에 2실점했다.
이후 나선 우완 이지강 또한 좀처럼 아웃카운트를 챙기지 못했다. 김형준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도태훈에게는 사구를 범해 또 2실점했다. 후속타자 권희동을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 추가 실점을 막은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거리였다.
이처럼 불펜진의 부진 속에 승기를 내준 LG는 경기 막판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오히려 8회말에는 우완 잠수함 박명근이 김휘집에게 비거리 125m의 좌중월 솔로포(시즌 16호)를 맞았다. 그렇게 LG는 힘든 하루를 보내야 했다.
LG 불펜진의 민낯이 확연히 드러난 일전이었다. 선발 송승기(3.1이닝 3실점) 이후 김영우(0.2이닝 무실점)-김진성(1이닝 무실점)-이정용(0.2이닝 2피안타 2실점)-함덕주(0이닝 3사사구 3실점)-백승현(0이닝 2사사구 1실점)-이지강(0.1이닝 2사사구 무실점)-장현식(1이닝 무실점)-박명근(1이닝 1실점) 등이 나섰지만, 안정감을 주는 투수는 드물었다. 특히 6회말에는 7연속 사사구 및 6연속 밀어내기 득점을 내줬는데, 이는 모두 KBO리그 역대 최초의 기록이었다.
이날 패배로 2위 한화 이글스(80승 3무 54패)와의 격차도 벌리지 못했다. 오히려 52패(83승 3무)째를 떠안으며 승차는 2.5경기로 좁혀졌다.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는 여전히 ‘5’다.
더 큰 문제는 지금부터다. 현재 불펜 상태라면 잔여 시즌 동안 1위 수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당장 26~28일에는 대전에서 1위를 놓고 다투는 한화와 3연전을 치뤄야 한다. 불펜진이 반등에 실패한다면 가을야구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불펜진의 재정비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LG다.
LG는 최근 불펜진의 부진으로 고민에 빠졌다. 사진=김영구 기자 |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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