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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美사우스웨스트항공을 벤치마킹하는 이유

아이뉴스24 권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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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 항공사가 지속 가능하기 위한 롤 모델
구매기 도입·노선·기내 이벤트·좌석 배치 참고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제주항공은 저비용 항공사(LCC)다. LCC는 자본 규모의 한계 때문에 대형 항공사와 직접 경쟁하지 못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주로 구사해왔다. LCC가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항공기 직접 구매는 여러 이점이 있지만 초기 자본이 많이 드는 탓이다.

제주항공은 그러나 이와 다른 길을 선택했고 그 길을 계속 가고 있다. 가능한 한 신규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는 전략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LCC기는 하지만 미국 최대 LCC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을 지속 가능 모델로 삼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항공기, 사우스웨스트항공 항공기. [사진=각 사]

제주항공 항공기, 사우스웨스트항공 항공기. [사진=각 사]



제주항공이 현재 운영하는 항공기 수는 총 44대다. 이중 직접 구매한 항공기는 11대. 전체의 25%에 달한다. 항공기 4대 중 1대가 구매기인 셈이다. 구매기 비중이 25%면 낮은 것 같지만 이 정도면 국내 LCC 가운데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8년 보잉과 B737-8 항공기 50대(확정 40대·옵션 10대)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지난 2023년에 2대, 올해 상반기에 2대를 들여왔다. 연말까지 2대를 더 들여올 계획이다. 나머지도 차례대로 들여올 예정이다.

제주항공이 다른 LCC와 구별되게 구매기 도입에 주력하는 것은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을 롤 모델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스웨스트는 구매기만 697대다. 전체 810대 가운데 86%에 이른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모두 단일 기종인 B737을 쓰고 주로 중·단거리 노선을 공략하는데 이 점도 제주항공과 비슷하다.

항공 관련 한 전문가는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은 LCC지만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며 "구매기 도입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매기를 쓰지 않는 LCC의 경우 시장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스피릿 항공을 그 반대 사례로 들었다. 올해 파산 보호 절차에서 겨우 벗어나기는 했지만 지속경영이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항공회사 입장에서는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면 리스(대여)해서 사용하는 것보다 초기 투자 비용은 많지만 여러 이점이 있다. 무엇보다 새 비행기라는 점에서 좀 더 안정적이고 항공 소비자한테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 또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새 비행기는 정비비가 적게 들고 연료비도 더 감축할 수 있다. 초기 비용은 시간이 흐를수록 감가상각이 되기 때문에 영업을 거듭할수록 상쇄된다.

다만 새 비행기를 원한다고 해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항공 관련 다른 전문가는 "항공기를 구매하려는 각국 항공사는 많고 항공기를 제조하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극소수이기 때문에 보잉과 에어버스 같은 제작사는 적자 상태거나 신용이 낮은 LCC에는 항공기를 안 파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도파기 위험이 낮고 신용이 높은 대형 항공사 위주로 계약한다"는 것이다.


유력 항공기를 구매해 운영하는 것만으로 항공회사의 신뢰도가 높아진다는 의미다.

제주항공이 벤치마킹하는 것은 구매기 만이 아니다. 기내 이벤트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제주항공 펀서비스팀은 지난 2007년부터 타로, 풍선아트, 캘리그라피(손 글씨), 캐리커처 등 기내 이벤트를 하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지난 1990년대부터 해온 코미디, 분장 쇼, 기내 유머 방송 등을 참고한 것이다.

좌석 배치도 참고 사항 가운데 하나다. '선택적 유료 좌석 서비스'가 그것이다. 제주항공은 '일반 좌석제'와 '비즈 라이트(프리미엄) 좌석' 2가지를 운영 중이다. 사우스웨스트의 '엑스트라 일반 좌석제'와 엑스트라 '레그룸(다리를 뻗는 공간)' 2가지 좌석 체계와 비슷한 방식이다.


중·단거리 P2P(Point to Point·도시 간 직접 연결) 전략을 쓴다는 점도 비슷하다. 사우스웨스트는 미주 국내선 네트워크를, 제주항공은 동남아·동북아·중앙아시아·대양주를 중심으로 한다. 또 허브공항 포함 소도시와 중형 도시, 세컨더리(이차적인) 공항에도 두 항공사 모두 초점을 두고 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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