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심교의 내몸읽기]
'마사지건' 같은 휴대용 마사지기가 점점 더 가볍고 작아지면서 현대인에게 주목받는다. 휴대가 간편한데다 사용법도 쉬워 진동·저주파·공기압·온열 등의 기능을 쉽게 누릴 수 있다. 가벼운 근육통일 때 소형 마사지기를 적절히 사용하면 일상 속 피로에서 회복하거나, 뭉친 근육을 이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인공관절 등 수술 이력이나 관절염, 골다공증, 척추질환, 혈액순환 장애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사용 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령층의 경우 감각이 저하돼 자극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수 있어 강도가 높거나 장시간 사용 시 근육 과긴장, 신경 자극, 멍, 피부 화상 등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근육통과 신경통을 혼동해 잘못된 방식으로 사용하거나 염증, 손상 부위에 강한 자극을 가하면 통증이 악화할 수 있다. 수술 부위는 피하는 게 안전하다.
마사지기를 통해 일시적으로 통증이 완화하더라도 근본적 원인이 해결된 건 아니다. 오히려 병원 진료 시기를 놓쳐 질환만 악화할 우려가 있다. 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글루코사민·콘드로이친·비타민D 등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이나 건강 먹거리를 선물로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고령층은 복용 중인 약물이 있는 경우가 많고, 개인 체질도 달라 제품 섭취 전 의료진과 상담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동병원 관절센터 서진혁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건강을 위한 선물이라도 사용자의 건강 상태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며 "특히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사용 전 의료진과의 상담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근골격계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찾지 않고, 가정에서 기기나 식품으로 스스로 해결하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서진혁 과장은 "이런 방식은 증상을 키우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반복적인 통증이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까운 정형외과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 후 치료받는 게 근본적인 건강 관리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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