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비롯해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이집트,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 이슬람 국가의 대표단이 참석한 다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다자회의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열렸다. /로이터=뉴스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랍 국가 지도자들을 만나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전후 방안을 제시했다. 또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영토로 합병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미 악시오스와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아랍·이슬람권 지도자들과 비공개 다자회의를 열고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함께 가자 전쟁 종식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회동에는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이집트·요르단·튀르키예·인도네시아·파키스탄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가자지구 전쟁 종식 방안을 내놓은 것은 지난 1월 취임한 뒤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아랍 지도자들에게 미국의 종전 원칙을 지지하고 전후 계획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원칙으로 △남아있는 모든 인질 석방 △영구 휴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점진적 철수 △하마스가 배제된 가자지구 통치 체제를 포함한 전후 계획 마련 △팔레스타인인과 아랍·이슬람 국가 병력을 포함한 안보보장군 구성 △가자지구 새 행정부와 재건을 위한 아랍·이슬람 국가들의 자금 지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일부 관여 등을 제안했다.
이에 아랍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 불용 △가자지구 일부 점령 불용 △가자지구 내 정착촌 건설 금지 △알-아크사 사원(예루살렘 내 이슬람 성지) 훼손 중단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즉시 확대 등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랍 지도자들에게 이스라엘이 서안지구 일부를 합병하는 일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아랍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원칙을 지지하며 전후 계획에도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회담 다음 날인 이날 이집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지지한다는 별도 성명을 냈다. 다른 7개 국가도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하겠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아울러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위트코프 특사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UAE·이집트·요르단 외교장관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종식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국제정책 포럼에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아랍 지도자들에게 제안한 평화 계획이 이스라엘의 우려뿐 아니라 중동 이웃 국가들의 입장도 반영한다면서 "며칠 내 어떤 형태로든 돌파구를 마련해 발표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에게도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고 따르도록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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