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운(왼쪽부터) 스튜디오 언볼트 프로듀서, 송길영 작가, 이지영 울산과학기술원 인공지능대학원 특임교수가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5’ 특별세션에서 ‘AI와 미래의 삶’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임세준 기자 |
송길영 작가가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5’ 특별세션에서 ‘AI와 미래의 삶’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서재근·김성우·박혜원 기자]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최대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전통적인 제조업에서부터 반도체, 모빌리티, 로봇, 우주·항공 등 첨단산업은 물론 우리의 일상까지 AI의 영향력은 상상 이상의 속도로 커지고 있다.
헤럴드경제는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5’ 특별세션에서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AI 시대를 대처하는 삶의 자세는 무엇인지 폭넓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AI와 미래의 삶’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토론회에는 스튜디어 언볼트 프로듀서이자 유튜브 ‘최성운의 사고실험’으로 글로벌 리더들과 소통하는 최성운 프로듀서가 모더레이터로, 시대의 마음을 캐는 마인드마이너로서 현상의 연류를 탐색하고 의미를 이해하는 연구를 해오고 있는 송길영 작가와 ‘일타강사’로 잘 알려진 이지영 울산과학기술원 AI대학원 특임교수가 각각 패널로 참석했다.
대담자들은 서두부터 ‘인간과 AI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 또 그 속에서 인간다움은 어떻게 지켜나갈 수 있는지’라는 물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지영 울산과학기술원 인공지능대학원 특임교수가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5스페셜 세션에서 ‘AI와 미래의 삶’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임세준 기자 |
송 작가는 “최근 지인의 자녀가 ‘수행평가가 어려워 힘들다’라고 해서 ‘챗PT로 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한 적이 있는데 순간 문득 ‘어쩌면 어떤 선생님은 채점도 AI로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과제도 채점도 AI가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결국 교육도 어떤 식으로든 혁신이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도 “최근 챗GPT나 구글 검색엔진 기반 제미나이를 사용하면서 얼토당토않은 질문에도 진지하게 답변을 해주는 ‘AI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어쩌면 흥미를 얻지 못할 질문들에도 이를 창의적인 답변으로 도출할 수 있는 ‘천재적 인류’가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창의적인 조합과 남들이 가지 못한 연결고리를 만드는 사람에게는 AI가 새로운 논의의 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AI의 등장이 교육 제도에 미칠 영향에 관한 논의도 이어졌다. 이 교수는 “먼저 5개의 선택지 중에 한 개의 답을 골라 답을 구하는 수능 시스템이 얼마나 더 유지될 수 있을지 묻고 싶다”며 “이미 이런 질문은 시대상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AI 시대는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질문을 하는 ‘튀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성운 스튜디오 언볼트 프로듀서가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5’ 특별세션에서 ‘AI와 미래의 삶’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그러면서 “교실이라는 장소가 혼자 튀는 생각과 질문을 던진다는 이유만으로 따돌림을 당하는 장소가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AI 시대에는 단순하게 ‘다름’을 넘어 더 나아가 ‘튀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인류 삶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큰 자부심과 자아를 가진 사람들이 새로운 인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의성이나 직관 등 그동안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여겨져 온 영역들이 오픈 AI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담론에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송 작가는 “꾸준히 책을 쓰는 작업을 하면서 나름의 방식이 만들어진 것 같다”며 “누군가에게는 ‘책에서 제 목소리가 들린다’고 이야기하는데 물론 AI가 저의 창작물을 모방하고 모사할 수 있지만, 제 것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오픈 AI에게 ‘작가가 되길 바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소설을 써달라’고 할 때, 그 결과물이 우리가 빈 종이에 쓴 것보다 더 창의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며 “AI는 인간을 모방하고, 표준적으로 가장 좋아할 반응을 내놓는다. 그래야 인간이 더 감동하고, 더 인간 같다고 생각할 거라고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성운(왼쪽부터) 스튜디오 언볼트 프로듀서, 송길영 작가, 이지영 울산과학기술원 인공지능대학원 특임교수가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5스페셜 세션에서 ‘AI와 미래의 삶’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임세준 기자 |
대담자들은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술을 받아들이는 인지의 차이 등 개인별로 지식의 격차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에 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송 작가는 “사람에 따라 변화에 노출되는 정도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문제는 오늘날 AI 시대 안에서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고 변화 폭이 매우 넓다는 것인데 결국 각자가 새로운 시스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든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AI 툴이 갈수록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스스로 AI를 활용해보고, 경험해보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특별세션의 마지막 화두는 ‘AI시대 속에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무엇인지, 인간다움을 어떻게 지켜야하는가’였다. 이 교수는 “더는 문과와 이과적 사고로 지식을 양분하는 사회가 아니기 때문에 끊임없이 생각하고 통찰하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통합과학·통합사회 속에서 종합적 사고를 하는, 창의적이면서 틀을 깨는 인재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송 작가는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고, 그것에 열중하는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정답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라며 “이 과정 속에서 주변과 끊임없이 상호 소통하고, AI를 도구가 아닌 동료라는 인식을 차츰 갖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