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침공시 격추" 날 세운 트럼프…한화에어로 신고가, 방산주 들썩

[오늘의 포인트]

/사진=네이버페이증권 갈무리

방위산업(방산) 종목들이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에 대한 강경 발언 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산 선도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전 10시 45분 현재 전일대비 4만8000원(4.78%) 상승한 105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6거래일 만에 반등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장중 106만30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주가를 지난 8월 1일 12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가는 iM증권 136만원, 한화투자증권 135만원, 교보·DB·메리츠증권 130만원 등이다.

이날 방산주는 대부분 강세다. 한화시스템은 전일대비 2.90% 올랐다. 현대로템은 2.91%, 한국항공우주는 1.14%, 풍산은 1.79% 각각 상승했다.

방산 상장지수펀드(ETF)도 올랐다. 'KODEX K방산TOP10레버리지'는 전일대비 4.16% 상승했고, 'KODEX K방산TOP10', 'TIGER K방산&우주', 'SOL K방산'은 2%대 뛰었다.

방산주의 상승세는 트럼프 전일(현지시간) 대통령이 러시아 항공기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영공을 침범할 경우 해당 나토 회원국이 이를 격추해야 한다고 언급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자리에서 '나토 국가들이 러시아 항공기가 자국 영공에 진입하면 격추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취재진에 "그렇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러시아의 전쟁을 비판하고 우크라이나의 영토 회복을 옹호하는 등 대러 강경 발언을 했다.

방산주가에 탄력을 줄 수 있는 소식은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같은날 유엔총회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고, 반도체·전기차·방위산업 협력을 논의했다. 지난 6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최종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협력 분야를 넓힌 것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2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압둘라 빈 반다르 사우디 국가방위부장관 등 현지 고위급 인사를 만났다. 안 장관과 회동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자리에서 'K-방산 세일즈'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사우디는 중동 최대 방산 시장으로 꼽힌다.

폴란드에는 이미 한국산 무기가 대거 수출되고 있다. 국내 방산 기업들은 지난 8월 폴란드 정부와 65억달러(약 9조원) 규모 K2 전차 수출 이행계약을 맺었다. 폴란드 해군이 신형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오르카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이태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전쟁이 지속되는 분위기가 확장되면서 3분기 들어 주춤했던 수급이 최근에 재개하고 있다"면서 "휴전을 시도하다 논의가 멈춘 상황이라 전쟁 여파는 단기모멘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우디의 새로운 수주와 폴란드의 추가 수주 기대감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김경렬 기자 iam10@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