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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권 확률 25%’ 잔류 경쟁 더 급한 K리그1…“팀 증가? 구단 방향성과 철학 설정에 여유 생길 것” [김영훈의 슈퍼스타K]

매일경제 김영훈 MK스포츠 기자(hoon9970@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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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용인시, 파주시가 프로축구팀 창단을 확정, 내년부터 K리그에 참가한다. 3팀이 늘어나면서 총 29팀(1부 12팀, 2부 17팀) 체제가 구축됐다. 이로 인해 리그 승격과 강등을 두고 리그 체질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K리그는 올해 화성FC가 창단하면서 2부에 한 팀이 증가했다. 1부가 12팀, 2부가 14팀 체제다. 1부의 강등 시스템은 다이렉트 강등 1장 + 승강 플레이오프(PO)행 2장이고, 2부의 승격 시스템은 다이렉트 승격 1장(우승팀) + 승강 PO행 2장이다. 2부는 준우승팀이 승강 PO로 직행, 3~5위 팀이 PO를 통해 남은 승강 PO 1장을 결정한다.

이를 확률로 계산하면, 1부의 경우 강등권으로 향할 확률은 25%(1+2장), 다이렉트 강등은 8.3%다. 2부의 승격권 확률은 35.7%(1~5위), 다이렉트 승격 확률은 7.1%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25 K리그 주요 현안 공청회에서 발표한 해외리그 팀 수 사례. 사진=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25 K리그 주요 현안 공청회에서 발표한 해외리그 팀 수 사례. 사진=프로축구연맹


유럽 주요 리그와 비교하면 어떨까.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프리미어리그는 20팀 중 최하위 3팀이 강등된다. 강등 확률은 15%다.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 리그)은 24팀 중 2팀(우승팀 + 준우승팀)이 다이렉트 승격하고, 3~6팀이 PO로 1팀을 결정한다. 승격권 확률은 25%, 다이렉트 승격은 8.3%다.

라리가는 1부가 20팀, 2부가 22팀이다. 잉글랜드와 같은 방식이다. 강등 확률은 15%로 프리미어리그와 동률이고, 승격권 확률은 27.2%, 다이렉트 승격은 9%다.

분데스리가는 1부가 18팀이다. 최하위 2팀이 강등, 1팀(16위)이 승강 PO로 향한다. 2부도 18팀이며, 2팀(우승팀 + 준우승팀)이 승격, 1팀(3위)이 승강 PO행이다. 강등권 확률은 16.7%, 다이렉트 강등은 11.1%이며, 승격권 확률은 16.7%, 다이렉트 승격은 11.1%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K리그는 18~20팀 체제의 유럽 주요 1부 리그에 비해 훨씬 적은 팀 체제에도 더 높은 강등 확률을 보였다. 2부의 경우 승격권에 도달할 확률은 높았지만, 다이렉트 확률은 다소 적다.

내년이 되면 K리그2에는 3팀이 늘어나 17팀 체제다. 승격권은 29.4%, 다이렉트 승격은 5.9%로 더 줄어든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3일 성동구 한양대에서 2025 K리그 주요 현안 공청회를 열어 ‘K리그1 적정 팀 수’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연맹이 제시한 해외 리그 팀 수 및 경기수를 비교했을 때 현재 K리그는 더욱 치열한 경쟁에 놓여 있었다.


1부 리그가 12팀 체제인 곳은 K리그를 비롯해 스코틀랜드(프리미어십), 스위스(슈퍼리그), 덴마크(쉬페르리그), 오스트리아(분데스리가)가 있다. K리그를 제외하면, 강등권은 1+1장 혹은 2장이다.

이로 인해 패널로 나선 구단 관계자들은 1부 팀 증가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1부 팀이 늘어나면 기존 생존을 위한 단순한 순위 경쟁이 아닌 구단의 철학과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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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한 FC서울 단장은 “1부와 2부 리그의 팀 수를 어느 정도 맞출 필요가 있다. 리그 체제에 맞게 운영해야 할 것이다”라며 “각 리그 각 팀마다 철학과 방향성이 있다. 하지만 현재 K리그1은 절반 아래가 되면 강등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안 꺼낼 수 없다. 강등이 되면 모기업의 지원, 스폰서십의 중단 등으로 이어진다. 이는 구단의 존폐 자체가 걸려 있는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리그 운영을 위해서는 리그와 각 구단의 철학, 방향성 등이 잘 설정돼야 하는데, 지금은 무조건 (잔류를 위한) 성적 싸움에 따라 팀을 움직일 수밖에 없다. 이는 전술로도 이어진다. 우리가 잘하는 축구가 아닌, 상대가 잘하는 것을 못하게 만드는 축구를 하게 된다. 1부에 팀 수가 늘어나면, 승강제가 보다 완화되고 각 팀은 자신들만의 방향성을 설정하기에 비교적 수월해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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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용 제주SK 대표이사 또한 같은 의견을 냈다. 그는 “1부 리그에 팀이 늘어나는 것이 리그 발전에 더욱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1+2장인 현재 승강 시스템은 혹독하다. 현재 제도로는 12팀 중 절반이 강등 걱정을 하고, 3팀이 강등권에서 경쟁한다. 결국 지키는 축구, 재미없는 축구, 승점을 안 내주는 축구를 팬들에게 보여줄 수밖에 없다. 팬들의 인내심은 바닥나고, 지도자들은 고통받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부 팀이 늘어나면, 잔류 경쟁 또한 전보다는 여유가 생길 것이고, 구단들은 철학과 방향성을 세울 수 있는 시간 또한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1부 리그가 빠른 시일 내에 12팀을 넘어 14팀, 16팀을 넘어 최대 18팀 체제를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제 사정, 인구 문제, 유소년 시스템 저변에 맞춰 구성할 필요가 있다. 다만, 1부가 14팀이 되면 2부가 15팀으로 홀수다. 이에 맞는 리그 운영 구성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완벽한 로드맵을 고민하고 만들어 공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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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팀 증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 또한 있었다. 언론 패널로 참석한 홍재민 기자는 “기업 논리, 시장 논리로 단순하게 접근해보고자 한다. K리그라는 기업이 있고, 현재 생산량을 늘리자는 의견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생산량을 늘리면 재고 부담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1부 리그 체제도 시장 규모에 비해 팀 수가 많다고 생각한다. 평균 관중이 증가하고, 주목도가 오르는 성과는 반갑지만, 여전히 K리그 구성원 모두가 배부르게 지낼 수 있는 여력은 아니다. ‘다 같이 못 살자’는 말처럼 1부 리그를 키우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양대(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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