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1.0 °
중앙일보 언론사 이미지

李, 한강 소설 인용하며 “국제사회 복귀” 선언…박수 3번 나왔다

중앙일보 오현석
원문보기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취임 후 첫 기조연설을 마쳤다. 사실상 이 대통령의 다자외교 무대 데뷔전인 이날 연설에선 모두 세 차례 박수 소리가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첫 박수는 12·3 비상계엄 극복과 한국의 국제무대 복귀를 선언할 때 울렸다. 짙은 남색 정장에 태극기 배지를 달고 연단에 오른 이 대통령은 “한때 민주주의와 평화가 위기에 처했지만, 대한민국은 그때마다 불굴의 저력으로 일어섰다”며 “친위쿠데타로도 민주주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대한국민의 강렬한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에 실린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라는 문장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말처럼,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을 함께할 모든 이들에게 ‘빛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저는 오늘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의 미래를 논의할 유엔총회에서, 세계 시민의 등불이 될 새로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완전히 복귀했음을 당당히 선언한다”고 말하자, 총회장에 앉아 있던 190개여국 정상·관계자들은 일제히 손뼉을 쳤다. 이에 이 대통령은 “감사하다”며 사의를 표했다.


두 번째 박수는 한반도 평화 구상을 밝히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대통령은 “민주 대한민국은 평화공존, 공동 성장의 한반도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며 “그 첫걸음은 남북 간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상호 존중의 자세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상대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할 뜻이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다시 한번 손뼉을 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49분부터 시작해 1시 9분까지 기조연설을 했다. 196개국 가운데 7번째 순서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기조연설 다음 순서로 연단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대한민국’을 33차례, ‘평화’와 ‘민주주의’를 각각 25차례, 12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20분간의 연설을 마무리하며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이라는 한반도의 새 시대를 향해, ‘함께하는 더 나은 미래’(Better Together)의 길을 향해, 우리 대한민국이 맨 앞에서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 박수가 울리는 동안, 이 대통령은 의장석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연단에서 내려갔다.



뉴욕=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미미 첫사랑 고백
    미미 첫사랑 고백
  2. 2라건아 더비
    라건아 더비
  3. 3손흥민 토트넘 잔류
    손흥민 토트넘 잔류
  4. 4잠실대교 크레인 사고 사망
    잠실대교 크레인 사고 사망
  5. 5조지호 파면
    조지호 파면

함께 보면 좋은 영상

중앙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독자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