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네 번째 MVP를 사실상 확정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153경기에서 타율 0.283, 53홈런, 99타점, 14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15라는 엄청난 성적으로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여기에 투수로도 13경기에 선발로 나가 1승1패 평균자책점 3.29로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피트 크로-암스트롱(시카고 컵스),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등 MVP 경쟁자들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의 성적이 점차 처진 것과 달리, 오타니는 자기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이제는 MVP가 확실시된다. 이미 상대에게 백기를 받은 양상이다.
실제 북미 스포츠 북메이커들의 배당만 봐도 오타니의 4번째 MVP가 확정적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현재 오즈메이커들의 오타니 MVP 배당은 -50000이다. 쉽게 풀어 설명하면, 10달러를 걸면 10달러를 받는다. 즉, 수익이 단돈 1센트도 없다. 사실상 배당 상품이 종료됐다고 볼 수 있다. 오타니의 MVP 수상을 확실하게 보는 것이다. 내셔널리그 MVP 트로피는 이미 오타니의 이름이 써진 채로 배송 대기한다고 보면 된다.
사실 공격력만 따지면 저지가 더 낫기는 하다. 이는 부인할 수 없는 명제다. 저지는 시즌 146경기에서 타율 0.326, 출루율 0.451, 장타율 0.672, OPS 1.123을 기록하고 있다. 조정 OPS는 무려 209에 이른다. 타율·출루율·장타율·OPS, 그리고 득점까지 모조리 아메리칸리그 1위다. 볼넷도 117개나 고르는 등 완벽한 타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도 도박사들이 저지의 배당을 유리하게 매기지 않는 이유는 랄리의 성적도 엄청나기 때문이다. 랄리는 시즌 153경기에서 타율 0.247, OPS 0.949로 전체적인 득점 생산력에서는 저지보다 못하다. 하지만 58홈런, 121타점을 기록해 홈런과 타점에서는 저지에 앞서 있다. 무엇보다 랄리는 포수다.
그냥 기계가 MVP를 뽑는다면 아마도 저지 쪽에 더 많은 표가 갈 수 있지만, 문제는 투표를 ‘사람’이 한다는 것이다. 랄리의 상징성이 투표인단에게는 크게 어필할 수 있다. 이를 무시할 수 없기에 배당 또한 동률까지 간 것이다. 누가 MVP를 받아도 충분히 자격이 있는 가운데, MVP 투표 결과가 공개될 때까지 갑론을박이 이어질 전망이다. 랄리가 60홈런 고지에 오르면, 랄리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 또한 설득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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