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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분열시킨 트럼프 추도사, 통합 강조한 전 대통령들과 달랐다”

뉴시스 구자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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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죽음 뒤 ‘모든 미국인’ 대상으로 통합 말한 전임자들과 달라
트럼프의 ‘우리’속에 커크와 다른 생각 가진 사람 자리 없어
오바마 “손가락질 대신 기회를 빌려 도덕적 상상력을 넓히자” 호소
[글렌데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수 활동가로 10일 총격 살해된 찰리 커크 장례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9.23.

[글렌데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수 활동가로 10일 총격 살해된 찰리 커크 장례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9.23.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뉴욕타임스(NYT)는 1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총격 살해된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의 추도사는 미국을 분열시켰다고 전했다.

NYT는 이날 논평에서 트럼프는 국가적 비극을 맞아 최고의 위로자 역할을 맡아 모든 미국인을 하나로 모아 하나의 국민으로서 슬퍼하도록 한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장례식 연설은 역대 대통령들이 지속적으로 해온 일이다.

‘미국 대통령 프로젝트’에 따르면 1967년 이후 미국 대통령의 주요 인물 추도사는 68회에 이른다. 평균 1년에 한 건이 넘는다.

조 바이든은 한 번의 임기 동안 10건의 추도사를 했다.

트럼프는 2018년 2월 빌리 그레이엄 목사 추도식에서는 연설했으나 그해 12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장례식에서는 추도사를 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10일 커크 추모 행사에 모인 수만 명의 청중 앞에서 연설했다.

전임 대통령들이 주요 인물의 사망이나 비극적 사건 이후 모든 미국인을 향해 발언한 것과 달리 그는 ‘모든 미국인’이 아닌 자신의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말했다.

추도사가 고인을 평가하는 것이라면 트럼프도 그 일은 훌륭하게 해냈다. 커크의 개인적 자질인 근면성, 대담함, 끈기를 훨씬 더 명확하게 느끼도록 했다.


하지만 충격적인 폭력 사태 이후 추도사는 고인을 기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온 나라가 계속 악순환에 빠져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할 때 대통령의 임무는 비난이 아니라 단결이었다.

2011년 애리조나주 투싼에서 열린 지역구 회의에서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개비 기포즈와 다른 18명이 총격을 당했다.

이 사건 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누군가를 손가락질하거나 책임을 돌리는 대신, 이 기회를 빌려 도덕적 상상력을 넓히고, 공감 본능을 예리하게 하고, 우리의 희망과 꿈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상기하자”고 호소했다.


트럼프도 ‘우리’를 얘기했으나 ‘우리’는 커크와 같은 신념을 공유하는 미국인들로만 제한하는 듯했다.

트럼프는 국가 통합이 아닌 커크가 ‘마가(MAGA)’를 통합하는 데 기여한 점을 칭찬했다.

전통적인 대통령이었다면 상대를 증오하기보다 미국의 회복력을 언급하며 연설을 마무리했을 것이다.

트럼프는 “총은 그에게 겨누어졌지만, 총알은 우리 모두를 겨누고 있었다”고 커크 추도사에서 말했다. 그러나 이때 ‘우리’에 커크와 의견이 다른 사람은 포함되지 않았다.

국민의 절반 가량은 트럼프의 전반적인 업무 수행과 개별적인 이슈 및 정책, 실행 방식에 부정적이다.

‘터닝 포인트 USA’의 우익적 미국 비전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은 훨씬 적다.

그럼에도 그들도 커크의 피살 사건에 충격과 역겨움을 느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는 이런 미국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지난해 선거 운동 기간에도 10명 중 7명은 미국인이 삶에서 원하는 것이 같다고 답했다. 정치적 폭력을 지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비극이 나라를 분열시킬 위기의 순간에 대통령들은 모든 미국인이 서로에게 보살핌을 받을 가치가 있는 선하고 품위 있는 국민임을 재확인했다.

1981년 워싱턴 힐튼 호텔 밖에서 총격을 당한 후 첫 연설에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회복 기간 동안 자신의 쾌유를 기원해 준 모든 미국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추도사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죽음과 유산에 대한 생각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은혜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고 어쩌면 위험한 일일 수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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