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인사하고 있다. 2025.4.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6·3 대선 이후 약 3개월 만에 공개 행보를 재개한다. 당분간 전국을 순회하며 지역 현안 청취하는 등 '민생 대장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여의도가 정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민생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전날 경남 거제시를 찾아 지역 현안을 청취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열흘간 거제시와 진주, 마산, 창원 등을 지역 주민과 소통할 예정이다.
이번 거제 방문은 ‘민생 탐방’의 첫걸음이다. 중앙 정치의 이슈에 가려져 온 지역 현안들을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메시지를 내겠다는 것이 한 전 대표의 구상이다. 첫 방문지로 거제를 택한 것도 의미가 있다. 최근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로 조선 산업이 주목받는 가운데, 관련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듣기 위해서다.
거제시는 국내 조선산업의 거점이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가 높아지는 등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중앙 정치권으로부터 조명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 대표 측은 "이번 지역 방문은 '민생 대탐방' 차원"이라며 "여의도 정치권이 정쟁에 매몰되면서 정작 중요한 민생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데, 한 전 대표가 직접 바닥 민심을 훑어 그간 가려졌던 의제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 역시 전날 라이브 방송을 통해 "많이 들어야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다. 정치 공학이 민심에 우선하는 정치가 계속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많이 듣고 더 생각하고 더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지적대로 현재 정치권은 민생보다는 특검, 내란특별재판부 등 정쟁성 이슈에 몰두하고 있다. 여야가 어렵게 민생경제협의체를 띄웠으나, 갖가지 변수에 아직 '킥오프'조차 하지 못했다.
여야가 정쟁에 몰두하며 민심 이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 전 대표는 외곽에서 민생 중심의 행보를 통해 정치적 체급을 키울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대선 이후 당내 이슈에는 거리를 두고, 정부·여당을 향한 메시지에 집중해 왔다.
한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민생 탐방을 계속할 전망이다. 다음 방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평소 애착을 가졌던 호남을 비롯해 부산, 충청 등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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