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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한 중단’ 지미 커멀쇼, 6일만에 재개…트럼프 정부와 정면 충돌?

헤럴드경제 김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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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방송 지난 17일 ‘무기한 중단’
모회사 디즈니, 6일만 방송 재개
연방통신위원회, 허가 취소 시사
예술인·시민단체 “표현 자유 억압”
지미 키멀. [AFP]

지미 키멀. [AF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ABC방송이 간판 심야 토크쇼인 ‘지미 키멀 라이브!’ 진행자 키멀의 찰리 커크 암살사건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아 무기한 중단한 이 방송을 재개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정부의 압력 속에 무기한 중단을 선언한 지 6일만에 방송 재개를 선언해 향후 트럼프 정부와 충돌할지 주목된다.

AP통신 등 미 언론은 23일부터 ‘지미 커멀 라이브!’가 재개된다고 이날 보도했다.

ABC방송이 지난 17일 이 프로그램의 무기한 중단을 선언한 지 6일째 만의 방송 재개다.

ABC방송의 모회사인 월드디즈니컴퍼니(디즈니)는 이날 “우리는 방송의 일부 발언이 타이밍상 적절하지 않았고 민감한 주제여서 방송 중단을 결정했다. 그리고 며칠간 진행자와 심도 있는 논의 끝에 방송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디즈니 최고경영자 밥 아이거와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다나 월든이 진행자 키멀과 몇일간 논의한 끝에 방송 재개를 결정했다고 이 사안에 밝은 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앞서 지난 17일 디즈니 대변인은 “지미 키멀 라이브가 무기한 중단되고,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결정은 이날 미국의 지역 방송사 그룹인 넥스타미디어그룹이 자사의 모든 ABC 계열 네트워크에서 ‘지미 키멀 라이브!’를 무기한 방송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직후에 나왔다.

넥스타 방송 부문 앤드루 앨포드 사장은 “키멀의 커크 사망 관련 발언은 국가적 정치 담론의 중대한 시점에 모욕적이고 무감각한 발언이며, 이는 우리 방송사가 위치한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견, 관점, 가치관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지미 키멀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22일(현지시간) LA 헐리우드에서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라”는 푯말을 들고 있다. [AFP]

지미 키멀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22일(현지시간) LA 헐리우드에서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라”는 푯말을 들고 있다. [AFP]



키멀은 지난 15일 방송에서 “마가(MAGA) 세력이 찰리 커크를 살해한 이 아이를 자기네 중 한 명이 아닌 다른 존재로 규정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그것로부터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면서 우리는 새로운 저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키멀은 또 백악관에서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추모 발언 영상을 가리키며 “이것은 4살 아이가 금붕어를 잃고 애도하는 방식”이라고 조롱했다.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키멀의 이런 발언을 문제 삼아 이날 지역 방송사들에 이 프로그램 방송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와 관련해 FCC가 조사를 개시할 수 있으며, 왜곡된 발언이 반복될 경우 방송사들에 벌금을 부과하거나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 위원장은 이날 보수 논객 베니 존슨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이것은 지금 디즈니에 매우 심각한 사안이다. 디즈니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 하지만 개별 라이선스를 가진 방송사들 또한 나서서 이제 이런 쓰레기 같은 콘텐츠는 우리 지역사회에 필요하지 않다고 말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키멀은 이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여러 정책을 꾸준히 비판해왔다.

미 언론은 카 위원장의 위협에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으로 해석했다.

앞서 CBS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는 농담을 반복해온 스티븐 콜베어의 ‘더 레이트 쇼’ 역시 높은 시청률에도 지난 7월 폐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콜베어가 퇴출당한 바 있다.

이번 사태는 스티븐 콜베어 퇴출 사례와 맞물리며 반발을 키웠다.

전·현직 심야 방송 진행자들과 예술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등이 잇따라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키멜 지지에 나섰다.

ACLU가 주도한 성명에는 헐리우드 배우와 예술인 등 400명 이상이 참여해 “이번 중단은 미국의 언론 자유에 있어 암울한 순간”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는 항의 표시로 ABC 계열사의 타운홀 행사 참여를 철회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이 터져나왔다.

공화당 차기 대권 잠룡 중 하나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는 FCC 위원장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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