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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외 투쟁으로 국민 신뢰 되찾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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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정부의 야당탄압과 독재정치를 규탄하며 21일 오후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장외투쟁에 나선 가운데 장동혁 대표가 무대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장외투쟁에 나서는 것은 자유한국당 시절인 2020년 1월 규탄 집회 이후 5년 8개월만이다./20250921 김동환 기자

국민의힘이 정부의 야당탄압과 독재정치를 규탄하며 21일 오후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장외투쟁에 나선 가운데 장동혁 대표가 무대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장외투쟁에 나서는 것은 자유한국당 시절인 2020년 1월 규탄 집회 이후 5년 8개월만이다./20250921 김동환 기자


국민의힘이 5년 8개월 만에 장외 투쟁을 선언했다. 21일 동대구역 집회에는 ‘윤 어게인(윤석열 복귀)’ ‘스톱 더 스틸(부정선거)’ 등을 주장하는 깃발도 등장했다. 국힘은 오는 주말 서울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

장외 투쟁은 소수당이 국회 내에서 다수당의 횡포를 저지할 다른 수단이 없을 때 자신들의 뜻을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수단이다. 주로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 있었던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과 각종 미디어가 발달한 시대다. 국민은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일을 실시간으로 보고 듣고 있다. 장외 투쟁은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느낌을 준다. 현재 정기국회가 막 시작돼 국정감사와 예산 심사를 앞두고 있다. 국회 내에서 야당의 발언권이 가장 커지는 시기에 장외로 나간 것이다.

국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부터 시작된 내분으로 2024년 총선에 참패하고 윤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 대선 패배가 이어졌다. 이에 대한 반성과 쇄신이 선행되지 않으면 무슨 말을 한들 국민이 믿기 어려울 것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조국 사태’와 공수처·선거법 날치기 등의 무리수로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반대 시위가 연일 벌어졌다. 그런데 국힘은 막상 2020년 총선에서 참패했다. 내부 성찰과 혁신 없이 정부·여당의 실정만으로 선거에 이길 수는 없다. 국힘에선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반성과 쇄신 대신 거꾸로 가는 행태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 민주당 정권이 권력 서열론, 대법관 증원, 내란 특별재판부 등 무리한 일을 벌여 여론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국힘에 대한 지지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일 것이다. 국힘 내에서도 “장외 투쟁은 중도층 마음을 돌리는 데 효과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옳은 말이다. 국힘은 먼저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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