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명 인플루언서 계정 속속 차단…"디지털 사망"

[앵커]

중국에서 사회적 주목을 받은 인플루언서 계정이 속속 차단되고 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디지털 사망'이라고 표현했는데, 불평등과 계층 갈등을 조장할 가능성이 있는 콘텐츠 관리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온라인상에서 한국인들이 가난해 고기와 수박을 먹을 수 없다는 루머에 대한 반박에 나서면서 한국에도 알려진 중국 인플루언서 후천펑.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에 130만 명, SNS 웨이보에서 9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던 후천펑의 계정이 일제히 사용 중지됐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예고 없는 '디지털 사망'이라고 지적했는데, 중국 내 계급 사회의 고착화 주장을 펼친 것이 삭제 이유로 꼽혔습니다.

최근엔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의 소비 계층별로 계급을 나눴는데, 아이폰을 사용하는 '애플인간'은 이른바 해외브랜드를 소비할 수 있는 부유층으로 구분했습니다.

<후천펑 / 중국 인플루언서> "(중국 내) 안드로이드는 저가형 휴대폰이며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아이폰을 구입할 여유가 없습니다."

이달 초에는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하며 중국 중하층 노동자 청년의 삶을 대변하는 방송을 했던 '샤오A'의 온라인 영상도 모두 삭제됐습니다.

하루 10위안 정도로 생활하는 모습 등이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는데, 경쟁을 포기한 삶을 표현한 것이 계정 폐쇄 이유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중국은 사회적 불평등과 계층 갈등을 조장하는 콘텐츠에 대한 강력한 규제 조치를 시행 중으로, 중국 사이버공간 관리국은 두 달간 특별 단속에 나설 계획입니다.

<중국 관영 CCTV> "집단 간 극적인 적대감 유발, 공황 및 불황 및 불안 조장, 온라인 폭력 유발, 부정적 비관론 과장 등 4가지 유형의 문제를 바로잡는 데 중점을 둡니다."

올 초 부를 과시한 콘텐츠들도 대거 삭제됐는데, 중국 정부는 경제 불황 속에서 사회적 불만 증폭을 막고, 대중의 분노가 특정 계층에 쏠리는 것을 관리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영상취재 임임락]

[영상편집 진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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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