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의 간격은 도무지 좁혀지지 않는다.
달아나지도, 쫓아가지도 못하고 있다. K리그2 인천과 수원의 이야기다. 이번 시즌 양 팀은 K리그2 유력 우승 후보로 꼽혔다. 인천은 강등 후 'K리그1 준우승' 윤정환 감독을 선임했고 수원은 이적시장에서 폭풍 보강을 이어가면서 승격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인천은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무고사, 제르소 등 외국인 공격수들의 역량은 여전했고 리그가 바뀌었음에도 여전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3라운드 성남FC전에서 1-2로 패배하긴 했으나 이후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수원은 조금 달랐다. 시즌 초반 인천 원정 0-2 패배, 서울 이랜드 원정 2-4 패배 등 주춤했다. 그러나 일류첸코, 김지현 등이 맹활약하면서 점차 승점을 쌓았고 2위를 확보하며 인천을 추격했다.
인천이 도망가고, 수원이 그 뒤를 쫓는 상황에서 양 팀은 6월 맞대결을 가졌다. 당시 인천은 승점 38점으로 수원(승점 31점)에 승점 7점 차로 앞서고 있었다. 인천은 박승호의 멀티골을 앞세워 김지현이 분전한 수원을 2-1로 제압했고 격차를 두 자릿수 승점으로 벌렸다.
승점 10점 차이가 발생한 때가 6월 15일 16라운드인데, 3달이 넘게 지난 현재도 승점 10점의 차이는 여전하다. 6월 수인선 더비 이후 직전 30라운드까지 14경기가 펼쳤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인천과 수원의 '평행이론'이라고 부를 만도 하다.
인천이 이기면 수원도 이기고, 수원이 지면 인천도 패배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18라운드 인천은 김포FC 상대로 비겼고, 수원도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비겼다. 이후 수원이 19~21라운드 3연승에 성공했고 인천이 같은 기간 2승 1패를 기록하면서 격차가 좁혀지는 듯했다. 그러나 수원이 22라운드 서울 이랜드전에서 0-2로 졌고 인천이 안산 그리너스를 4-2로 제압하면서 다시 승점 10점 차이가 됐다.
이 흐름은 8월에도 반복됐다. 8월 수원은 2승 2무 1패를 기록했고 인천도 2승 2무 1패의 성적을 남겼다. 인천은 달아날 듯 말 듯 제자리걸음 했고 이는 수원도 마찬가지였다.
9월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28라운드에서 인천과 수원은 각각 부천FC1995와 부산에 0-1로 패배했고, 29라운드 모두 승점 3점을 가져왔다. 그리고 직전 30라운드에서 인천과 수원 나란히 패배했다.
6월 수인선 더비 이후 인천과 수원이 동시에 패배하거나 비기며 승점을 잃은 경기는 총 5경기 나왔다. 18라운드(무승부), 25라운드(패배), 27라운드(무승부), 28라운드(패배), 30라운드(패배). 인천이 이 5경기를 모두 잡았다면 현재 승점 78점으로 우승을 눈앞에 둘 수 있었을 것이고, 수원이 5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면 현재 승점 68점으로 단독 1위 자리에 있었을 것이다.
인천은 달아나지 못해서, 수원은 쫓아가지 못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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