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한강변과 접한 ‘신반포 16차’ 아파트. [네이버 거리뷰] |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최근 반포 한강변 일대 새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노후 아파트 단지들도 재건축 추진 동력을 얻고 있다. 서울 서초구 한강변과 접한 ‘신반포 16차’ 아파트는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소규모 단지임에도 한강 조망권과 집값 상승효과에 힘입어 정비사업이 순항 중이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초구청은 지난 18일 신반포16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관리처분계획인가를 결정해 통지했다. 오는 25일 구보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고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재건축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이주를 위한 금융기관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이주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단지는 1983년 준공돼 지상 11층, 2개동, 396가구로 이뤄져 있다. 한강변과 연접한 반포아파트지구에 속하며, 올림픽대로변과 한강공원 신잠원나들목 사이에 있다. 2018년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뒤 2021년 정비계획을 마쳤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4개 동, 468가구의 신축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시공사는 대우건설이다. 3.3㎡당 공사비는 944만원으로 책정됐다.
신반포16차는 소규모 단지로 대형 단지에 비해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건축으로 72가구로 늘어나는데, 이 중 임대주택이 68가구여서다. 일반분양 물량이 4가구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1 대 1 재건축’ 단지에 가까워 분담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현재 전용면적 83㎡를 보유한 조합원이 신축 아파트 전용 79㎡ 분양받으려면 분담금을 최소 12억원에서 최대 14억원을 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재건축이 차질 없이 추진되는 건 서초구 반포·잠원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2018년 준공된 옆 단지 ‘아크로리버뷰’ 전용 84㎡는 지난 3월 47억3000만원(14층)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인근 ‘래미안신반포팰리스’ 전용 84㎡도 지난 7월 43억원(22층)에 새 주인을 찾으며 직전 거래인 6월 40억9000만원(29층) 대비 2억1000만원 올랐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신반포16차는 가구 수가 적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렵다 보니 사업성이 낮다”며 “일반분양을 통해 분담금을 분산해야 하지만 1 대 1 재건축에 가까워 조합원들이 ‘분담금 폭탄’을 감당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강변 강남 단지가 아닌 외곽 단지는 분담금이 5억원만 나와도 사업이 좌초된다”며 “정비사업도 입지별로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소장은 “이러한 한계에도 신반포16차의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른 건 인근 반포 신축 아파트 시세가 60억원을 넘어서는 데다, 조합원들이 10억원 이상의 분담금을 부담할 여력이 되기 때문”이라며 “조합원들은 14억원을 낸다고 해도 재건축 후 집값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이 더 클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