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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트럼프 ‘있고’ 비핵화·통일 ‘없다’는 金…李대통령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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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와 남북통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1일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연설하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시점이 절묘하다. 10월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이 사실상 공식화되고,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예정된 가운데 김 위원장이 노골적으로 한미를 겨냥한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나는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에게는 비핵화라는 것은 절대로,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며 “제재 풀기에 집착하여 적수국들과 그 무엇을 맞바꾸는 것과 같은 협상 따위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을 “철저히 이질화된 타국”이라며 “결단코 통일은 불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도 이날 보도된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북핵 관련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핵 동결이 “임시적 비상조치”로서 “실행 가능하고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며 북미 정상이 합의 한다면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공개된 타임과의 인터뷰에서도 이 대통령은 북한이 ‘중단-감축-비핵화’라는 3단계를 밟는 것을 전제로 “부분적인 제재 완화 또는 해제를 위한 협상”을 제안하며 “트럼프 대통령도 나와 같은 입장일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3단계 비핵화론’에 대해 “우리의 무장해제를 꿈꾸던 전임자들의 숙제장에서 옮겨 베껴온 복사판”이라며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은 미국이 비핵화를 포기한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수도 있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특히 경주 APEC을 목전에 두고 나온 발언이라 행사를 계기로 정상간 회동을 포함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럴 경우 이 대통령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우리로선 북한 리스크가 커지면 통상과 연계된 미국과 안보 문제 협의에도 부정적 영향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 한반도 문제의 ‘해결사’가 되고 싶어하는 트럼프와, ‘비핵화 포기’를 선결조건으로 내세운 김정은 사이에서 이 대통령이 한미동맹·비핵화 원칙을 견지하는 동시에 북미간 ‘가교’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앞으로 한달 여가 더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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