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거포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으로 값진 기록을 완성,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에인절스도 3-0으로 승리하며 길었던 8연패를 끊어냈다.
트라웃은 이날 1-0으로 앞선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투수 제이든 힐과 맞붙었다. 3볼1스트라이크로 유리한 볼카운트서 힐의 5구째, 약 157km/h 싱커를 공략했다. 타구 속도 약 185km/h, 비거리 약 148m의 대형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2-0으로 쐐기를 박았다.
트라웃이 선보인 이 호쾌한 한 방은 올 시즌 22호포였다. 나아가 개인 통산 400홈런의 금자탑을 완성하는 귀중한 아치였다. 빅리그 데뷔 15년, 1642경기 만에 영광을 누렸다. 빅리그 역사상 59번째이자 현역 선수 2번째로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트라웃이 400홈런 공을 돌려받는 대가로 팬의 소원을 들어줬다. 팬은 트라웃에게 작은 부탁을 했는데, 그와 캐치볼을 하고 싶어 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홈플레이트에서 약 140m 떨어진 곳에서 홈런 공을 잡을 것이라 기대하는 팬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 쿠어스필드의 한 팬은 딱 적절한 타이밍에 알맞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며 "알베르토라는 팬은 트라웃의 홈런을 맨손으로 잡았다. 경기 후 알베르토는 그 소중한 기념구를 트라웃에게 돌려줬다. 이 결정은 결코 잊지 못할 놀라운 경험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알베르토와 그의 아내, 두 아이는 트라웃과 만나 사인 배트 3개를 받았다. 또한 알베르토는 에인절스 더그아웃에서 트라웃과 잠시 대화를 나눈 뒤 함께 그라운드로 나왔다. 파울 지역에서 캐치볼을 했다. 알베르토는 한 손에 글러브를 착용한 채 공을 주고받았고, 트라웃은 맨손으로 임했다. 알베르토의 표정엔 미소가 가득했다.
트라웃은 캐치볼 도중 이 장면을 옆에서 지켜보던 알베르토의 아내와 아이들에게 같이 할 것인지 묻기도 했다.
MLB.com은 "트라웃은 빅리그 역사상 400홈런을 달성한 59번째 선수지만, 한 구단에서 400홈런을 모두 때려낸 선수로는 20번째다. 또, 2015년 스탯캐스트가 홈런 기록을 측정한 이후 비거리 485피트(약 148m) 이상의 홈런을 세 차례나 선보였다. 역대 최다 기록이다"고 조명했다.
에인절스 소속으로는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데이브 윈필드(1991년 8월 14일), 블라디미르 게레로(2009년 8월 10일)에 이어 3번째다.
트라웃은 "올 시즌을 맞이하며 400홈런을 내 목표에 넣었다. 달성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이제 고향 친구들과 가족들이 내게 '400홈런 클럽에 얼른 가입해'라는 문자를 보내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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