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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협력은 시대적 요구, 세계의 닻이 돼야”

중앙일보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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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오카(左), 신각수(右)

기타오카(左), 신각수(右)


“혼돈의 국제질서 속에서 한·일 협력은 시대적 요구다. 신뢰와 지속성을 바탕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신각수 전 주일 대사와 기타오카 신이치(北岡伸一) 도쿄대 명예교수는 최근 서울과 도쿄를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한 대담에서 한목소리로 이렇게 강조했다.

두 사람은 한·일 전문가 각 10명이 참여한 ‘한·일 2030 비전 그룹’의 양측 좌장이다. 이 그룹은 양국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확장억제 협력,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9개 분야 48개 제언을 담은 보고서를 지난 18일 공개했다. “3월 1일 일본 정부 대표가 파고다공원의 독립선언기념탑을 찾아 헌화와 묵념으로 경의를 표할 수 있다”는 제안도 포함됐다. 다음은 두 사람의 대담 요지.

Q : 한·일의 지난 60년 발자취를 어떻게 평가하나.

A : ▶신=“한·일 관계는 지난 60년간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전반적으로 우상향의 발전 경로를 밟아왔다. 60년은 성숙의 시기인 ‘이순(耳順)’에 해당하는 만큼 건전하고 안정된 한·일 관계가 동아시아와 세계의 닻(anchor) 역할을 해야 한다.”

A : ▶기타오카=“2000년대 중반 유엔 대표부에서 근무하며 양국 입장의 80%는 일치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서로 대립하는 20%만 부각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Q : 국제정세가 혼란스럽다.

A : ▶기타오카=“전후 국제사회를 이끈 두 원칙은 ‘무력이 아닌 평화적 해결 지향’과 ‘자유무역’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세를 사실상 무력으로 사용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등으로 이런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


A : ▶신=“북핵 고도화, 중국의 공세적 외교·안보 정책, 북·중·러 연대 강화가 모두 위협 요인이다. 한·일이 포스트 탈냉전 시대의 혼돈과 다중위기에 대응해 더욱 손을 맞잡을 때다.”

Q : 보고서 제목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구축’이다.

A : ▶신=“한·일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양국 관계를 넘어서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매우 중요한 축이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서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은 각개격파를 당하고 있지 않나.”

A : ▶기타오카=“트럼프처럼 ‘자국 우선주의’를 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는 나라는 중국·러시아·인도 정도다. 한국·일본 등 여타 국가에겐 다자 협력만이 안정을 찾는 길이다. 한·일 관계를 토대로 동남아 국가를 끌어들이고 호주까지 함께하는 서태평양 연합을 제안한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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