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오종훈 SK에너지 사장, 안와르 에이 알-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이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해 8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열린 'SAF 상용 운항 취항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재공= 대한항공 |
정부가 2027년부터 지속가능항공유(SAF) 급유를 의무화기로 하면서 항공업계가 기대와 우려 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환경 전환을 앞당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구체적인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항공사의 유류비 부담만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SAF를 일정 비율 이상 혼합하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의무 혼합 비율은 2027년 1%를 시작으로 2030년 3~5%, 2035년에는 7~10%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SAF는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줄일 수 있는 친환경 항공유다. 기존 항공유와 물리적·화학적 성질이 동일해 항공기 개조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반 항공유보다 최대 4배 비싸다. 항공유가 항공사 전체 비용에서 30~40%를 차지하는 만큼 SAF 혼합이 확대되면 항공사 비용 부담은 불가피하다.
현재 국내 항공사들은 일부 단거리 노선만 주 1회 1% 수준으로 SAF를 혼합해 사용 중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FSC(대형 항공사)도 주로 유럽 노선에서만 SAF를 쓰고 있다. 이 때문에 의무 혼합 비율이 전 노선으로 확대되면 비용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정책 시행에 앞서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항공업계의 탄소중립 추세에 발맞추려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그 부담을 민간 기업에만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A 항공사 관계자는 "정부의 SAF 의무화 정책은 국제사회의 탄소중립 흐름에 맞춘 바람직한 결정"이라면서도 "다만 항공 운임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기에 지원금 등 정부 차원의 제도적인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정책으로 인한 초기 비용 부담을 정부·공항공사·항공사가 분담하는 방식으로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SAF 1% 혼합 의무화만으로도 추가 비용이 연간 9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돼 결국 상당 부분을 항공사가 떠안을 가능성이 높다.
B 항공사 관계자는 "정부가 아무 지원 없이 SAF 혼합을 강제한다면 FSC라 할지라도 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항공권 가격 인상이 없도록 한다는 게 결국 보조금 지원을 말하는 것일 텐데 그게 제대로 시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선 정부의 정책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C 항공사 관계자는 "SAF 혼합 의무비율로 인한 운영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ESG 경영을 강화하고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정부에서 인센티브를 지급할 것이란 얘기가 들리는 만큼 실질적으로 얼마나 부담이 생길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추가 비용을 항공권 가격에 반영할지 여부는 2030년 전후로 업계 경영 여건, 사회적 공감대, 국제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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