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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면허 박탈? 마피아식 협박”…트럼프 언론탄압에 보수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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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크루즈 미국 상원의원. 로이터 연합뉴스

테드 크루즈 미국 상원의원. 로이터 연합뉴스


극우 활동가 찰리 커크의 사망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벌이는 언론 자유 제한 움직임에 대해 보수 진영 내에서도 반발이 나오고 있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19일 커크 사망과 관련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내보낸 방송사에 대해 면허를 박탈하겠다고 위협한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의 발언이 마피아의 협박 발언 같다고 정면 비판했다.



공화당에서 영향력이 큰 의원인 크루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에서 카 위원장 발언이 영화 속 마피아 발언 같다며 꼬집었다.



앞서 지난 15일 에이비시(ABC) 방송의 심야토크쇼 진행자인 지미 키멀이 “마가 무리가 찰리 커크를 죽인 아이를 자신들과는 관련 없는 사람으로 묘사하려고 하고, 정치적 득점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자, 카 위원장은 에이비시 방송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카 위원장은 “방송사는 연방통신위가 부여한 면허가 있고, 그것을 공익에 따라 운영할 의무가 있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쉬운 방식으로 처리할 수도 있고, 어려운 방식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며 방송 면허 취소를 할 수 있다고 내비쳤다.



크루즈 의원은 카 위원장 발언에 대해 “이건 딱 (마피아를 다룬 영화) ‘좋은 친구들’(Goodfellas)에서 나온 장면 같다고 말해야겠다. 마피아가 술집에 들어와서 ‘좋은 술집이네, 무슨 일이 생기면 안타까울 텐데’라고 하는 것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크루즈 의원은 키멀이 방송에서 자신을 수차례나 조롱했으며 키멀이 커크에게 한 발언을 싫어하며 키멀의 방송이 퇴출당하는 것이 기쁘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의 강압으로 퇴출 당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크루즈 의원은 “우리는 정부 권력으로 그(키멀)를 방송에서 퇴출하려는 위협을 해서는 안 된다”며 “키멀을 지금 위협하는 것이 당장은 좋을 수도 있으나, 그것이 미국의 모든 보수 세력을 침묵하는 데 이용된다면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통신위를 관할하는 상원 상무·과학·교통위의 위원장인 크루즈는 공화당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카를 비판해, 공화당 내의 균열을 드러냈다.



커크를 지지해온 보수 진영의 유력 언론인인 터커 컬슨도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지난주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에서 컬슨은 커크는 자신의 죽임이 표현의 자유에 대한 탄압의 구실로 사용되기를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컬슨은 커크가 표현의 자유를 옹호한 사람으로 추앙받는다며, 그런 유산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의회 내에서는 커크 사망 이후 사태에 비판적 발언을 했던 일한 오마르 민주당 하원의원에 대한 비난 결의안이 공화당 의원들이 반대에 가세하며 무산됐다. 4명의 공화당 의원들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우려를 내세워 이 결의안에 대해 반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크루즈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카는 “용기있는 미국 애국자”라고 두둔했다. 전날 트럼프는 자신의 행정부에 비판적인 방송사들은 면허를 취소당해야만 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를 강력히 지지하는 사람”이라면서도 방송사들이 자신을 너무 비판해서 민주당의 연장선처럼 보인다고 비난했다. 그는 방송사들이 “개인적으로는 정말로 위법하다고 생각한다”며 “표현의 자유는 더는 없다”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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