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9.2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출범에 뜻을 모은 민생경제협의체가 여야 대치 정국에 첫발도 떼지 못하고 있다.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을 놓고도 여야 공방이 지속되면서 협치는 멀어지는 형국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8일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합의한 민생경제협의체는 19일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가 순연된 뒤로 다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크게는 지난 18일 김건희 특검의 국민의힘에 대한 압수수색과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강행 처리를 앞둔 점 등이 민생 공약 논의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내란 전담재판부 등 사법개혁, 언론개혁 법안을 놓고도 여야 충돌이 불가피하다.
조 대법원장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회동설을 둘러싸고도 '조 대법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민주당과 '사법부 장악을 위한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하는 국민의힘 사이 간극이 크다.
국민의힘은 이날도 최보윤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특별재판부 설치를 추진하면서 조작된 음성을 통해 의혹을 제기했다며 "더불어허위당"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부승찬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통일교와 국민의힘 카르텔을 김건희 특검이 끝까지 파헤쳐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공작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9.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국민의힘은 거여 의석수에 밀려 효과적 원내 투쟁이 어려워지자 6년 만에 장외투쟁에도 나선다. 이날 '보수 심장' 대구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 참석하는 것이다. 민주당의 일방적 법안 처리와 국민의힘을 향한 특검 수사에 반발해서다.
여기다 취임 100일을 맞은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내란 세력에게 관용은 없다"면서 "장외 투쟁과 대통령 탄핵을 운운하는 건 명백한 대선 불복"이라고 각을 세워 당분간 협치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물밑에서 대화는 해야겠지만 (민생경제협의체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오늘이 지나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가 "내란과 민생은 철저히 분리하겠다"며 민생에 대해선 논의 문을 열어놓은 만큼 협의체가 아예 무산되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민생경제협의체 논의에 대해 "지금 정책수석과 정책위의장 중심으로 물밑 작업을 한다"며 "우리는 민생, 국민의힘은 다른 것을 우선시해 큰 진전이 없다. 민생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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