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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중국, 트럼프 방중 때 '대만 독립 지지 안 해' 발표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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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미우리, 중국 측 소식통 인용 보도
"미중 간 거래에 대만 문제 넣으려는 듯"
"중국, 미국에 더 많은 양보 끌어내려 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굳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있다. 오사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굳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있다. 오사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성사 여부가 대만 문제에 달려있다는 일본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조건으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를 바라기 때문이란 것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중국 정부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21일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한 뒤 내년 초 방중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언론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방중이 어그러질 수 있다. 방중 시기를 그동안 거론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가 아닌 내년 초로 넘긴 점이 이를 보여준다.

요미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통화 이후 양측이 발표한 내용에 안보 분야 최대 현안인 대만 문제가 언급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두고) 당분간 미중 간 교섭이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람객들이 지난 18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센터에서 열린 2025 대만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TADTE)에서 전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타이베이=AP 뉴시스

관람객들이 지난 18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센터에서 열린 2025 대만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TADTE)에서 전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타이베이=AP 뉴시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행보를 근거로 대만 문제를 자국에 유리하게 바꿀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요미우리의 분석이다. 미 국무부는 앞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월 '대만과의 관계에 관한 팩트시트'에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하나의 중국'과 배치되는 입장이라 중국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과의 거래를 염두에 두고 대만에 대한 군사 지원 승인을 미루는 등 대만 문제에서 조금씩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중국은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발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는데, 방중을 두고 미국과 힘겨루기를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중 관계 소식통은 요미우리에 "미국의 태도를 보면서 방중 수용 시기를 신중히 판단하려는 것"으로 평가했고, 요미우리도 "중국은 이를 호기로 보고 (미국에) 더 많은 양보를 끌어내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정체 상태인 양국 간 무역 협상도 방중의 장애 요소다. 요미우리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관리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도록 각국에 요구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중국은 진작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추진해 왔다"면서도 "다만 현시점에선 미국이 무역 협상 등에서 양보한다고 전망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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