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0일(이하 현지시간). 탄자니아 빅토리아 호수에서 여객선 'MV 니에레레호'가 전복돼 승객 22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AFPBBNews=뉴스1 |
2018년 9월 20일(이하 현지시간). 탄자니아 빅토리아 호수에서 여객선 'MV 니에레레호'가 전복돼 승객 22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니에레레호는 빅토리아 호수의 부골로라 섬에서 우카라 섬까지 항해 중이었다.
장이 서는 날이었기에 여객선은 붐볐다. 승객 270명 이상이 타고 있었고, 옥수수, 바나나, 시멘트 등 각종 화물과 트랙터가 실린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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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 50m 코앞에 두고…휘청이던 여객선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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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20일(이하 현지시간). 탄자니아 빅토리아 호수에서 여객선 'MV 니에레레호'가 전복돼 승객 22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AFPBBNews=뉴스1 |
여객선은 목적지 도착까지 50m 정도 남기고 음완자 부근에서 전복됐다. 맑은 날씨 속 부두에 접근하던 여객선은 갑자기 급선회했고, 한쪽으로 급격히 휘청인 뒤 그 반대쪽으로 전복됐다.
하차를 기다리던 승객들은 모두 호수에 빠져버렸다. 사고를 지켜본 목격자는 승객들이 한쪽으로 몰려들면서 여객선이 침몰했다고 전했다.
생존자들의 말은 달랐다. 생존자들은 "조타수가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다 반대쪽으로 정박할 뻔한 것을 알고는 급선회했다"며 "급선회 후 배가 한쪽으로 기울어 사람과 화물들이 호수로 떨어졌고, 반대쪽으로 선회한 뒤 전복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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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탈 수 있는데 '2배 이상' 탑승…항해사·과적 문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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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배를 조종하던 이가 훈련받지 않은 사람이었으며, 진짜 선장은 배에 타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수용 인원 초과와 과적 역시 전복 원인으로 지적됐다. 니에레레호의 최대 수용 인원은 100명이었으나, 실제로는 최대 수용 인원의 2배 이상이 배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300명 이상이 탑승하고 있었다는 추측도 나왔다.
여객선 탑승권을 판매한 직원마저 물에 빠져 숨졌고 승객 기록 장치도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인원 파악이 어려웠으나, 수용 인원보다 많은 시신이 발견되면서 수용 인원을 초과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수용할 수 있는 화물은 25톤이었지만, 여객선에는 수 톤의 옥수수, 맥주 상자, 건축자재 등과 승객들이 들고 탄 짐까지 그 이상의 화물이 실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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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 돌아오던 주민들 희생 …'에어포켓' 덕에 이틀 버틴 생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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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20일(이하 현지시간). 탄자니아 빅토리아 호수에서 여객선 'MV 니에레레호'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람들이 발견된 희생자의 관을 나르고 있다./AFPBBNews=뉴스1 |
사고 1년 후 작성된 탄자니아 적십자(TRCS)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고로 사망한 이는 여성 130명, 남성 71명, 여아 18명, 남아 10명 등 총 229명으로 집계됐다. 수십 명의 군 인력과 자원봉사자들이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하루 종일 시신을 나무 보트에 실어 날랐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귀가하던 주민들이었으며, 어린아이도 있었다. 부두에 정박하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아무도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다. 이후 일부 승객만이 물에 떠 있던 구명조끼를 건져 입어 살 수 있었다.
참상 속에 살아남은 이는 41명이었다. 그중 한 명은 니에레레호의 엔지니어인 알폰스 차라하니라로, 사고 이틀 만인 22일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그는 사고 이후 48시간 이상 기관실에 생긴 에어포켓(침몰한 선박 등에서 선체 내부의 공기가 남아 있는 부분) 속에 갇혀있다가 목숨을 건졌다. 누군가 무언가를 두드리는 소리를 들은 잠수부들이 수색에 나선 끝에 그를 찾아내 구조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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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잃고 트라우마 호소…탄자니아, 국가 애도 기간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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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20일(이하 현지시간). 탄자니아 빅토리아 호수에서 여객선 'MV 니에레레호'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21일 구조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을 주민들이 빅토리아 호숫가에서 지켜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이 사고로 특히 브위샤 지역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수많은 사람이 가족을 잃었고, 아이들은 부모를 잃어 한순간에 고아가 됐다. 피해자들은 악몽을 꾸는 등 트라우마를 호소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를 받아야 했다.
탄자니아는 슬픔에 빠졌고 마구풀리 대통령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4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탄자니아 적십자는 자원봉사자 50명, 직원 4명, 본부 직원 3명 등이 함께 시신 수습과 응급처치, 장례 준비, 심리·사회적 지원 활동을 도왔다.
탄자니아 정부는 희생자 가족에게 50만 탄자니아 실링(현재 기준 한화 약 28만원)의 장례 비용과 100만 탄자니아 실링(약 56만원)의 생활 지원금을 지급했고, 생존자에게는 100만 탄자니아 실링(약 56만원)을 지급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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