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다음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4차예선에 나선다. 10월 8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첫 경기를 치르고 11일에는 이라크와 붙는다. 모두 이기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플레이오프라도 내다보려면 최소한 1승은 거둬야 한다.
상대가 강력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모두 인도네시아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강하다. 물론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3차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승 1무로 앞서 자신감을 보이지만, 신태용 감독 체제의 일이다. 지금은 수장이 달라져 그때와 직접 비교가 어려다.
감독 교체 이후 가장 큰 경기를 앞두고 있으니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현 감독에게 시선이 쏠린다. 한때 네덜란드 공격을 이끌었던 그는 FC바르셀로나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레전드로 불린 인물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90골을 터뜨리며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그래서 자잘한 논란도 일었다. 당초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오는 27일 자카르타에서 열릴 예정이던 엘 클라시코 클래시 오브 레전드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들이 모이는 자리에 클루이베르트 감독도 초대를 받았다. 행사 장소를 자카르타로 잡은 것도 클루이베르트 감독에게 초점을 맞춘 게 아니냐는 시선이었다.
인도네시아 축구팬들은 월드컵 4차예선을 불과 열흘 앞두고 감독부터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제기했다. 이 시기 정상적이라면 4차예선이 열리는 중동으로 넘어가 현지 적응을 해야 한다. 아니면 대표팀에 집중하기 위해 모든 시선을 상대에게만 맞춰야 할 때다. 그래서 현지에서는 클루이베르트 감독이 대표팀을 등한시한다는 비판조가 생겼다.
일종의 선물이면서도 변명거리가 사라지기도 했다. 혹시라도 이벤트 참여를 핑계로 훈련 부족이나 적응 실패가 발생할 가능성은 사라졌다. 4차예선에서 성적이 클루이베르트 감독을 데려온 직접적인 결과물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나름 자신감은 넘친다. 슈퍼 귀화팀으로 변모한 인도네시아는 9월 치른 A매치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대만을 상대로 6-0 크게 이겼고, 레바논을 맞아서는 0-0으로 비겼다. 하지만 중동의 복병인 레바논에 81%의 볼 점유율을 보여주면서 결과 이상의 자신감을 얻은 모양새다.
신태용 감독의 색깔에서 벗어났다는 평이다. 인도네시아 매체 '더 데일리스타'는 "클루이베르트 감독이 부임하고 월드컵 예선을 치르면서 하루아침에 변화할 수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경험했다"며 "잘 풀리지 않자 한동안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익숙했던 3-4-3으로 돌아가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시행착오를 이겨냈다. 매체는 "클루이베르트 감독이 이제 자신만의 축구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4-4-2 포메이션을 과감하게 꺼냈고, 선수들의 역할에도 변화를 줬다. 단술한 전술 실험을 넘어 인도네시아 축구에 새로운 DNA를 심으려는 의도"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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