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캠프에서 5선발 경쟁을 벌이다 시즌을 불펜에서 시작해 전천후로 활약하던 황동하는 5월 8일 황당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원정 숙소 근처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황동하는 우회전 하던 차가 그대로 자신을 들이받으며 넘어졌다. 횡단보도에 보행신호가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차량이 신호 위반을 한 것도 모자라 사람을 친 것이다. 하필 넘어지면서 허리를 다쳐 5월 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교통사고를 당하더라도 하늘의 도움이 있다면 덜 민감한 부위를 다쳤을 수도 있었을 텐데, 허리는 투구에 굉장히 민감한 부위였다. 황동하로서는 큰 시련이었다. 당초 후반기 어느 시점, 시즌 막판에는 1군에 복귀해 팀 전력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몸과 마음 모두에서 회복이 쉽지 않았다. 그렇게 복귀가 예상보다 미뤄졌고, 이범호 KIA 감독을 비롯한 1군 코칭스태프는 황동하를 시즌 구상에서 지우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그런 황동하는 8월 이후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리면서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 단계를 마무리했고, 시즌 막판인 9월 퓨처스리그(2군)에 복귀해 공식 경기를 치르기 시작했다. 황동하는 16일 롯데 2군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⅔이닝 동안 29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3실점했다. 4사구가 문제가 돼 전체적인 결과는 좋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2㎞가 나왔고,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 자신이 가진 구종을 두루 실험했다.
그런 황동하는 19일 경산에서 열린 삼성 2군과 경기에서도 다시 선발 등판했다. 이날은 2이닝 동안 32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뭔가 애매한 성적이었고 2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첫 등판보다는 투구 수도 경제적이었고 한결 나은 경기 기록지였다.
황동하는 1회 선두 심재훈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김재혁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2사 후 김도환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창용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1회를 넘겼다. 다만 1-0으로 앞선 2회 선두 공민규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것에 이어 1사 후 윤정빈에게 우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차승준과 이해승을 범타로 잡아내고 2회 및 자신의 경기를 마쳤다.
이런 상황에서 황동하의 1군 콜업은 어느 쪽이든 일리는 있다. 우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떨어졌고, 그렇다고 공백기 탓에 필승조로 바로 활용하기도 애매한 상황에서 황동하를 무리하게 1군에 올릴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다. 계속 던진다면 2군에서 충분한 휴식을 가지고 던지며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다. 지금 구위가 100% 상태라고 보기도 어렵다.
만약 KIA가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을 놓고 경쟁 중이라면 황동하가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게임 체인저’가 되기에는 전체적인 팀 상황이 어렵다. 추격조 임무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경험을 쌓게 하고, 견적을 내보는 게 나을 수 있다. 반대로 1군 선수인 만큼 1군에서 한 번 공을 던져보고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다음 시즌을 생각했을 때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선수의 동기부여 차원도 고려할 수는 있다. KIA 코칭스태프가 확실한 답을 하지 않은 가운데,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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