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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시인' 이생진 별세...향년 9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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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섬의 시인'으로 잘 알려진 이생진(李生珍) 시인이 19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1929년 충남 서산 출생. 196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산토끼'(1955)이후 '나도 피카소처럼'까지 40권의 시집을 냈다. 시선집 '시인과 갈매기' 등 3권이 있으며 시화집, 산문집 및 편저 도 다수다. 대표시집으로 '그리운 바다 성산포'(1978)가 있으며 윤동주 문학상, 상화시인상을 받았다. 제주도 명예 도민이자 신안군 명예 군민이기도 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2025.09.19 oks34@newspim.com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2025.09.19 oks34@newspim.com

대표작인 '그리운바다 성산포'에서 시인은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나는 떼어 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 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토막에 소주 두잔/ 이 죽일놈의 고독을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시의 일부)라고 노래했다.

시인은 최근까지 시작활동을 멈추지 않고 현역으로 활동해왔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 발인은 21일이다.

<대표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 1

ㅡ 바다를 본다

​성산포에서는

교장도 바다를 보고

지서장도 바다를 본다

부엌으로 들어온 바다가

아내랑 나갔는데

냉큼 돌아오지 않는다

다락문을 열고 먹을 것을

찾다가도

손이 풍덩 바다에 빠진다



성산포에서는

한 마리의 소도 빼놓지 않고

바다를 본다

한 마리의 들쥐가

구멍을 빠져나와 다시

구멍으로 들어가기 전에

잠깐 바다를 본다

평생 보고만 사는 내 주제를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나를 더 많이 본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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