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에펠탑도 폐쇄…프랑스 긴축 반대 시위, 100만명 거리로

이데일리 임유경
원문보기
18일 프랑서 전역서, 긴축 예산안 반대 시위
노조 파업으로 교통·학교·관광지 멈춰
경찰 300명 이상 체포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의 재정 긴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기차·버스·전차 운전기사, 병원 종사자와 약사, 교사 등이 파업에 동참해 재정 긴축안 폐기를 압박했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내무부는 이번 파업에 50만 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노조 측은 100만 명 이상이 거리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 3분의 1, 중·고등학교 교사 45%가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18일(현지시간) 프랑스 경찰이 정부 재정 긴축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충돌, 일부를 체포하고 있다.(사진=로이터)

9월18일(현지시간) 프랑스 경찰이 정부 재정 긴축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충돌, 일부를 체포하고 있다.(사진=로이터)


파업 여파로 파리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에만 운행하고, 지역 열차 운행도 일부 중단됐다. 루브르 박물관 일부 전시관이 문을 닫고 에펠탑도 폐쇄됐으며, 노르망디에서 영국으로 이전될 예정이던 중세 유물 바요 타피스트리이전 작업도 연기됐다.

프랑스 정부는 전국에 경찰 8만 명을 배치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상점 유리창을 부수고 경찰이 최루탄을 쏘는 등 충돌이 발생했다. 내무부는 경찰이 이날 시위와 관련해 30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규모 시위는 내년 국가 예산을 440억 유로를 삭감하려는 프랑수아 바이루 전 총리의 재정 긴축안에 대한 반발로 시작됐다. 노동조합 측은 복지 지출 동결 등 바이루안의 핵심 내용이 중하위 계층 노동자에게 지나친 희생을 강요한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부유층·대기업 증세, 공공서비스 지출 확대, 마크롱 대통령이 인상한 정년 연령 환원을 요구하고 있다.

바이루 전 총리가 의회 불신임으로 물러난 후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가 취임했지만 긴축 예산안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는 중이다. 프랑스의 재정적자는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5.8%로 유로존 평균(약 3.1%)을 크게 웃돌았다. 국가부채는 GDP의 113%를 넘어 유로존에서 그리스, 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재정 긴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르코르뉘 총리는 오는 10월7일까지 의회에 2026년 예산안을 제출해야 한다. 이후 의회 논의와 표결 과정을 거쳐 연말까지 최종 승인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프랑스 의회 구도상 내년 예산안에 대한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프랑스 국민의회(하원)는 좌파 연합, 중도·우파 연합, 극우 정당으로 삼분돼 사실상 교착 상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정치 분열과 재정 악화를 이유로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했다. 피치는 “향후 수년간 부채 안정화에 대한 명확한 전망이 없다”고 지적하며 “프랑스의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2027년 121%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18일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에서 시위대가 “긴축 중단, 재무장 반대, 마크롱 사임, 총파업”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거기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AFP)

18일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에서 시위대가 “긴축 중단, 재무장 반대, 마크롱 사임, 총파업”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거기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AFP)


18일 프랑스 북부 릴에서 노동총동맹(CGT) 깃발을 든 시위대가 ‘파업’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AFP)

18일 프랑스 북부 릴에서 노동총동맹(CGT) 깃발을 든 시위대가 ‘파업’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AFP)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통일교 특검법 협의
    통일교 특검법 협의
  2. 2캐셔로 이준호
    캐셔로 이준호
  3. 3서서아 세계선수권 우승
    서서아 세계선수권 우승
  4. 4송성문 샌디에이고 계약
    송성문 샌디에이고 계약
  5. 5명태균 김영선 공천 거래
    명태균 김영선 공천 거래

이데일리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