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
선선한 바람이 부는 초가을, 캠핑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캠핑. 즐거운 ‘캠핑 라이프’를 위해 필요한 텐트, 의자, 랜턴, 화로대, 냄비 등 캠핑 장비들. 수많은 캠핑용품 중에서 무엇을 사야 하고, 오래 쓰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캠핑 조리기구를 중심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통해 살펴봤다.
식품용 조리기구 확인해야
칼, 가위 등의 경우 조리용이 아닌 사무용이 있다.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하려면 ‘식품용’ 단어 또는 식품용 기구 마크가 표시된 제품을 사야 한다. 이런 제품은 식약처가 정한 기준, 규격을 적용받고 있어 안전성이 보장된다. 식품이 직접 닿는 모든 식품용 기구에는 식품용 기구 표시가 필수다. 반대로 식품용이 아닌 경우에는 중금속 용출 위험 등 안전성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농약용 분무기에 사과주스를 넣고 고기에 뿌려 위생 논란이 있었다.
식품용 기구 표시.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
코팅 벗겨진 프라이팬 위험
프라이팬 등 금속제 조리기구는 표면이 손상될 경우 알루미늄 등 금속 성분이 빠져나올 가능성이 있다. 날카로운 조리도구는 사용하지 않고 세척할 때는 부드러운 재질의 수세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장기간 사용해 코팅이 벗겨지거나 손상된 프라이팬은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최윤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첨가물포장과장은 “스테인리스 제품은 날카로운 도구 대신 부드러운 수세미를 사용하고, 처음 사용하실 때에는 식용유를 발라 가열하는 과정을 3~4회 반복해 길들여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목재류 재질의 그릇, 도마, 주걱 등은 표면 손상으로 틈이 생길 경우 음식물이 잘 끼고 미생물(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다. 사용한 뒤 바로 세척하고 서늘한 곳에서 충분히 건조하는 것이 좋다. 플라스틱(합성수지제)은 제품별로 사용 가능한 온도가 다르다. 사용 가능한 온도가 아닌 높은 온도에서 사용하면 외형의 뒤틀림과 변형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 사용해야 한다. 알루미늄 식기류는 레몬, 토마토 등 산도가 강하거나 염분이 많은 식품이 닿으면 부식이 빠르게 진행된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신현영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프라이팬 코팅이 벗겨지고 마모가 진행되더라도 중금속(납, 카드뮴, 비소)은 거의 용출되지 않으나, 내부 금속재질로부터 알루미늄 등 금속성분이 미량 용출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며 “알루미늄은 인체에 소량 존재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신장 기능이 손상된 사람들에게 더욱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알루미늄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특정 유형의 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는 일부 연구도 있다.
봉지 라면에 물 부어 먹기도 조심
캠핑 가서 건강을 위해 이것만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먼저 커피 믹스 봉지로 커피를 저어 마시는 경우다. 이때 포장재 겉면의 인쇄 성분이 빠져나올 우려가 있다. 라면 봉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바로 조리해 먹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먹으면 라면 봉지의 포장재인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의 물리적 변형이 일어난다.
신 교수는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봉지에 담았던 뜨거운 수프나 국물을 먹으면 플라스틱에 있던 프탈레이트 성분을 섭취하게 된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며 “프탈레이트는 내분비를 교란하는 화학 물질이고, 체내 염증반응과 천식,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고 생식 독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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