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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감시만 받아왔다”…몰타서 ‘외화벌이’ 탈북녀의 충격증언

매일경제 이상규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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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탈출한 여성 3명이 1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좌담회에 참석해 북한 내 여성들의 인권 현실을 생생히 증언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북한을 탈출한 여성 3명이 1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좌담회에 참석해 북한 내 여성들의 인권 현실을 생생히 증언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북한을 탈출한 여성 3명이 1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좌담회에 참석해 북한 내 여성들의 인권 현실을 생생히 증언했다.

지난 2008년 북한에서 탈출한 김성희 씨는 이날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한 좌담회에서 “아버지 고향이 경상남도였는데 출신성분에 따른 차별을 받는 게 어렵고 힘겨웠다”며 출신 성분에 따른 북한 사회의 신분 차별 실상을 고발했다.

자신을 함경북도 회령 출신이라고 밝힌 김씨는 “북한에서 출신성분을 나눌 때 최하위가 전쟁포로, 그다음이 남조선 출신 사람들”이라며 “태어날 때부터 차별받으며 살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빠가 공부를 잘하는 수재였는데 정작 대입 시험에서 1등을 했는데도 출신성분 때문에 김일성종합대학 대신 농민이 되는 농업대학을 추천받았다”고 당시 느꼈던 절망감을 전했다.

김씨는 탈북 후 현재 한국에서 모친에게서 배운 북한식 술을 빚는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다.

평양 출신 나민희씨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 참혹했던 기억을 언급했다.


그는 “교사였던 어머니와 공무원인 아버지 모두 국가 배급에 의존해야 했는데, 대기근으로 모든 공급이 중단됐다”며 “저와 오빠를 굶기지 않으려고 어머니가 굶으셨던 적이 많은데 그게 가장 힘든 기억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김씨는 “북한에서는 남편이 있어도 딸을 잘 키울 자신이 없었는데 혼자서는 더욱 막막했다”며 사고로 인한 남편과의 사별이 탈북 결심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나씨는 지중해 섬나라 몰타에서 외화벌이 노동자로 일하던 중 탈북을 결심했다고 했다. 그는 현지인이 휴가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을 보고 자유가 억압받는 북한의 현실을 자각했다고 말했다. 나씨는 “우리는 항시 감시만 받아왔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0∼27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트라이베카 전시 공간에서는 북한 여성의 인권을 주제로 한 전시회 ‘UNSEEN(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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