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증권금융 본사. /한국증권금융 제공 |
한국증권금융이 외환(FX)스왑 중개시장에 진출해 증권사 외화 조달 창구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FX스왑 중개 기능은 은행권에 제한돼 있었다. 한국증권금융은 내년부터 중개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은 지난 17일 금융위원회로부터 FX스왑 중개시장 참여를 위한 업무 인가를 받았다.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0일 한국증권금융의 관련 금융투자업 변경인가 안건을 승인한 바 있다.
FX스왑은 서로 다른 통화를 일정 기간 교환하는 계약이다. 증권사들은 이를 외화를 단기 조달하거나 환(換) 리스크를 헤지(위험회피)하는 데 활용한다.
그간 중개시장은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시중은행 등으로 참여가 제한됐는데, 지난 2023년 기재부가 외국환 거래규정을 개정하면서 한국증권금융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규정 개정 이후 당국 인가를 위해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국내 유일한 증권금융 전담 기관인 한국증권금융은 증권금융 업무와 투자자 예탁금 신탁 업무 등을 맡고 있다. 2021년부터는 원화뿐만 아니라 외화예탁금도 관리 중이다.
한국증권금융의 FX스왑 시장 참여로 증권사들은 은행보다 안정적으로 외화를 대출받을 수 있게 됐다. 이미 10여 개 증권사와 외국환 관련 장외파생상품 거래를 위한 기본계약서(ISDA)와 신용지원부속서(CSA) 계약을 체결했고, 향후 수요가 있는 증권사들과도 지속적으로 업무 약정을 맺을 예정이다.
증권사의 외화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미국 국채와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등 글로벌 자산 운용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화 조달 채널이 많을수록 증권사 입장에선 외화 유동성 확보에 유리하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FX스왑 시장 참여로 (증권사에) 지원할 달러 규모와 금리 조건이 기존보다 개선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업무등록 절차와 증권사 추가 약정 체결 등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증권금융은 지난해부터 자본시장 글로벌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3대 경영전략 중 하나로 삼고 외화업무를 확대해 왔다. 외화업무 전담부서를 설치한 데 이어 지난 5월엔 외국환 결제 및 조달·운용 관련 전문인력을 추가 채용했다.
회사는 향후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상대방 확대, 외화채권 운용 등 운용수단을 다변화하면서 업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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