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선발투수 안우진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후 취재진과 만나 소감을 밝혔다.
키움은 이날 오후 "군 복무를 마친 안우진의 요청에 따라 금일 선수를 확대 엔트리에 등록한다"고 밝혔다. 안우진은 키움의 정규시즌 최종전인 오는 30일 고척 SSG 랜더스전까지 남은 전 경기 동안 더그아웃에서 선수단과 함께할 계획이다.
영웅 군단의 선발 에이스인 안우진은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소집 해제일은 올해 9월 17일. 복무와 함께 재활에도 매진하며 실전 경기에 등판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안우진은 지난달 키움의 2군 퓨처스팀 자체 청백전에 등판한 뒤 추가 훈련 과정에서 어깨를 다쳤다. 오른쪽 견봉 쇄골 관절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다시 재활 과정을 밟게 됐다.
1군에선 내년부터 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지만 안우진은 시즌 막바지인 이날 엔트리에 등록됐다. 아직 재활 중이라 경기엔 출전할 수 없다. 대신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며 돕고, 후배들에게 멘토 역할을 해주기로 했다.
안우진은 어깨 부상부터 돌아봤다. 그는 "(부상 당일) 청백전에서 '준비가 다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복귀하는 날만 기다렸는데 다쳐서 속상했다. 아쉬웠다"고 덤덤히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다행히 수술이 잘 됐다고 한다. 어깨 재활을 시작한 상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안우진이 등록일수를 채워 포스팅 시스템 신청 시기를 앞당기고자 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부상으로 아예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가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
규정상 현역 선수는 등록일수 145일을 채워야 1시즌을 인정받는다. 총 7시즌을 충족하면 구단의 승낙을 받아 포스팅을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할 수 있다. 8시즌을 달성하면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
안우진은 2022년(169일)과 2023년(164일)만 등록일수 각 145일을 넘겼다. 등록일수가 부족한 시즌끼리는 합산해 145일을 만들 수 있다. 2018년(97일), 2019년(107일), 2020년(130일), 2021년(139일) 등록일수를 고려했을 때, 올해 6일 이상만 1군에 등록되면 2021년과 합쳐 145일을 완성할 수 있는 상황이다. 1시즌을 더 추가할 수 있다.
관련 질문에 안우진은 "나도 정확하게 계산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그런 걸 계산하고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 전역 축하한다. 동료들을 만났는데 소감부터 들려달라.
"어제(17일) 저녁 숙소에서 인사를 나눴다. 다들 따뜻하게 반겨줘서 좋았다."
- 안타까운 어깨 부상 이후 어떻게 지냈나.
"수술 후 보조기를 차고 지내다 제거했다. 병원 진료는 세 차례 다녀왔다. 의사 선생님이 (수술 부위가) 괜찮다고, 잘 된 것 같다고 하셨다. 슬슬 재활을 시작하라며 프로그램을 알려주셨다. 구단 트레이너분들과 함께 열심히 해보려 한다."
- 처음 예상했던 재활 기간과 달리 복귀 시기가 더 당겨질 수도 있다고.
"야구선수에겐 이런 수술을 처음 해본다고 하셨다. 유도나 레슬링 선수에게는 해보셨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에 조심스럽게, (재활 기간을) 길게 잡았던 것이다. 물론 나도 (재활이) 언제 끝날지는 잘 모른다. 일찍 끝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르면 12월 초나 말쯤에 공을 던지기 시작할 것 같다. 늦어도 1월에는 시작할 듯하다.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중간에 건너뛰지 않고, 중단 없이 잘 소화하면 첫 피칭부터 경기에 나서기까지 3개월 정도 걸리니 4월쯤 복귀할 것 같다. 팔꿈치 재활도 해봤지만 안 좋은 날도 있을 수 있다. 우선 4월이 제일 빠를 듯하다."
"지금은 이제 어깨 재활을 시작한 상태다. 트레이너분들과 스케줄, 아침 치료를 같이 하고 있다."
"팀에서 내가 해야 하는 역할에 관해 말씀해 주셨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좋을 듯했다. 나도 어렸을 때 선배들과 대화만 해도 큰 도움이 됐다. 나 역시 그렇게라도 함께하고 싶었다. (후배들이 내게) 많이 물어봤으면 좋겠다. 나도 아직 부족하지만 알고 있는 것들은 다 말해주려 한다. 그간 계속 TV로 경기를 봤는데, 그래서 마지막에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 팔꿈치 재활을 마무리하던 시점에 어깨 부상이 생겼다. 심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사실 그동안 난 완벽한 상태를 만들고 싶었다. 완벽하지 않으면 항상 스스로 불만족스러웠다. 재활하면서도 불만족이 많았다. 그런데 (부상 당일) 청백전 때는 정말 거의 다 된 것 같았다. 그때는 진짜 만족했다. 나도 '준비 다 됐구나'라고 생각했다. 이후 오늘(복귀하는 날)만 기다려 왔는데 속상했다. 팬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도 아쉽다."
- 구단에 확대 엔트리 등록을 요청한 것은 언제쯤인가.
"(어깨) 수술 후 단장님과 통화하면서 재활의 방향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난 시즌이 몇 경기 남지 않았지만 선수들과 같이 지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하고 싶었다. 구단에서도 내게 분명하게 내 역할에 대해 이야기해 줬다. 그래서 요청했다."
- 엔트리 등록 없이도 선수단과 동행은 가능한데.
"난 등록을 바랐다. 구단에서도 더그아웃에서 후배들과 가까이에서 대화해 보라고 했다. 처음 뵙는 선배들도 팀에 오셨기 때문에 그렇게 결정된 것 같다."
"경기에 못 나가는 건 아쉽지만 더그아웃에서 나도 할 수 있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노력하겠다."
- 상대 못 해본 타자들 중에 붙어보고 싶은 타자 있나.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 선수를 상대해 본 적이 없다. 정말 잘 치더라. (승부) 해보고 싶다. 사실 특별히 한 선수보다는 상대 팀을 생각한다. 타자 9명이 경기에 나오기 때문이다.
- 경기 전 선수단 미팅 때 어떤 이야기 했나.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도울 것이고, 응원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또, 오늘 경기에 집중해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 구단에선 안우진에게 어떤 역할 바랐나.
"나와 생각이 같았다. 우리 팀은 내년이 중요하다. 구단에선 후배들의 빠른 성장을 바라신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경기나 상황을 보면서 '이럴 때는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등을 말해주는 것이다. 나도 선배들에게 배우면서 실력이 많이 올라왔다."
- 어깨 부상 후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좌절돼 아쉬운 목소리가 많았다. 본인은 어땠나.
"다친 게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는 빨리 정상적으로 다시 마운드에 서는 것에만 집중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선발로 뛰고 있는 신인 정현우나 김동규 등이 있었다. 나도 많이 부족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말해줄 수 있었으면 했다. 후배들에게 잘 이야기해 보겠다."
- 마운드 복귀할 때도 장발로 돌아올 것인가.
"하고 싶은 게 별로 없어 그냥 (머리카락을) 안 자르고 있었다. 나도 짧은 머리가 그립긴 하다. 조만간 (이발을) 하지 않을까 싶다."
- 포스팅 신청을 앞당기기 위해 엔트리 등록을 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나도 정확하게 계산을 안 해봐서 모르겠다. 그런 것을 계산하고 결정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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