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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김경문도 그건 무리라고 했는데, 이 선수가 한화 희망 살렸다… 대전 린스컴 최고의 날 보냈다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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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9월 들어 9승2패라는 호성적과 함께 선두 LG를 추격하고 있는 한화는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우완 윤산흠(26)을 선발로 내세웠다. 한화 관계자는 “불펜 데이다”고 인정했다.

독립리그를 거치는 등 인생의 우여곡절이 많았던 윤산흠은 2021년 한화에 입단해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마치 팀 린스컴을 닮은 듯한 역동적인 투구폼을 선보이며 불펜에서 일익을 담당했다. 2022년 37경기에서 1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고, 2023년 시즌 뒤 입대했다. 올 시즌 중 제대해 팀 전력에 합류했다.

올해 9경기에서는 11⅔이닝을 던졌다. 상황에 따라서는 멀티이닝도 소화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선발은커녕 롱릴리프라고 보기도 어려웠다. 최근 경기력이 좋아 일단 ‘첫 번째 투수’로 내기는 했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조차 긴 이닝을 기대하지는 않는 눈치였다. 그걸 기대하면 너무 무리한 일이기는 했다.

김 감독은 18일 경기를 앞두고 “계속 1이닝을 던지다가 나가는 것”이라며 긴 이닝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1번부터 9번까지는 한 번 기대하고 있다”고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타순 한 바퀴만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면 그 다음 투수들을 총동원해 승리에 도전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깔끔한 3이닝이 될 수도 있다”는 취재진의 이야기에는 “그것은 좀 무리다”고 웃으면서 “오늘 투수들이 좀 자주 바뀔 것 같다”고 불펜 동원을 예고했다. 그런데, 김 감독도 무리라고 했던 시나리오가 실제로 벌어졌다. 윤산흠이 3이닝을 흠잡을 데 없이 막으면서 한화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윤산흠은 이날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35개의 공을 던지면서 1볼넷 3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벤치의 기대치 이상을 해냈다. 종전 윤산흠의 한 경기 최다 이닝 소화는 2025년 8월 21일 대전 두산전으로 당시 2⅓이닝 동안 24개의 공을 던졌다. 자신의 한계를 깨뜨린 것이다.


1회부터 공격적인 투구를 하며 오히려 KIA 타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최고 시속 150㎞, 평균 148㎞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힘으로 정면 승부했다. 1회 윤도현과 박찬호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기세를 올린 윤산흠은 김선빈을 3루 땅볼로 처리하고 가장 중요한 1회를 잘 막아냈다.


이어 2회에는 최형우를 1루 땅볼로, 나성범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가장 까다로운 좌타 라인을 잘 막아섰다. 위즈덤도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미 이 순간부터 윤산흠의 투입은 성공적이었다.

3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산흠은 오선우를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것에 이어 한준수를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김 감독도 기대하지 않았던 ‘3이닝 퍼펙트’가 눈앞에 다가온 순간이었다. 이어 김호령에게 던진 초구 슬라이더가 빠지며 몸에 맞는 공으로 아쉽게 퍼펙트 행진이 깨졌다.


김 감독이 예고대로 투수를 교체할지 관심이 모였지만 한화의 선택은 직진이었다. 0-0으로 맞선 상황에서 윤도현을 윤산흠에게 맡겼다. 윤산흠은 윤도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3이닝을 거의 완벽하게 막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가 격려했고, 김경문 감독도 직접 윤산흠 쪽으로 가 격려하며 이날의 수고를 칭찬했다. 현재 포스트시즌 엔트리 옥석 가리기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이날 활약은 꽤 유의미했다고 볼 수 있다. 윤산흠의 활약 덕에 한화는 상대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를 마주친 날에도 일단 초반을 대등하게 끌어가고 있다. 4회 노시환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는 등 4회까지 1-1로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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