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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검찰, 쌍방울 대북송금에 ‘이재명’ 엮으려 조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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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청사. 한겨레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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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이 2023년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술자리 회유’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18일 구성했다. 당시 조사실에 술을 반입하고 불법 접견을 허용한 정황이 드러나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감찰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엮기 위해 검찰이 이화영 전 경기 부지사를 회유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검찰은 철저한 감찰로 진상을 밝혀내고 그에 따른 후속 조처를 해야 한다.



법무부는 지난 7월 말 교정본부에 특별점검팀을 꾸려 조사한 결과 이 전 부지사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23년 5월17일 수원지검 영상녹화실에서 이 전 부지사,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과 박상용 검사가 연어회덮밥 등으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종이컵에 소주를 마신 정황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당시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을 담당한 교도관은 “조사 직후 두 사람에게서 술 냄새가 났고, ‘술 한잔했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진술했다. 함께 수용된 수용자 2명의 증언과 출정일지도 확보됐다. 또 쌍방울 직원들이 조사실에서 김 전 회장을 불법 접견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들이 서로 말을 맞추고 관련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큰데도 검찰이 방치하다시피 해 교정 공무원들이 강력 항의했다고 한다.



검찰이 지난해 6월 이 대통령을 기소한 결정적 증거는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의 진술이었다. 이 전 부지사는 검찰에서 “이 대통령에게 (방북 사업 등을)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김 전 회장도 “(이 대통령과) 이 전 부지사의 전화로 통화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 전 부지사는 ‘검찰에서 회유를 당한 뒤 이런 진술을 했다’고 주장한다. 감찰 결과 ‘술자리 회유’가 사실로 드러나면 검찰의 기소 근거가 무너지게 된다.



김 전 회장도 지난 7월 이후, 검찰에서 했던 진술을 바꿔 ‘이 대통령과 직접 소통한 적 없다’며 공범 관계를 부인하고 있다. 또 조경식 전 케이에이치(KH)그룹 부회장은 지난 5일 국회에 출석해 “검찰 압박으로 김성태가 거짓 진술을 했다”고 증언했다. 해외 도피 중인 배상윤 전 케이에이치그룹 회장은 “검찰의 ‘이재명 죽이기’ 공작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물론 이들이 정권이 교체되자 이 대통령을 의식해 말을 바꾼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수사는 처음부터 숱한 정치적 논란을 일으켰다. 검찰이 제기된 의혹들을 철저하게 규명하지 않으면 국민의 신뢰는 더 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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