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 첫 ‘해트트릭’에도 동료에게 공 돌린 손흥민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

손흥민(오른쪽)이 솔트레이크전에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유타=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서 처음 해트트릭을 달성한 손흥민(33·LAFC)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 2025 MLS 원정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 팀의 4-1 완승을 이끈 뒤에도 동료들을 먼저 생각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분 만에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올렸다. 전반 16분에는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감아차기 슛이 그대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그리고 후반 37분에는 역습 과정에서 드니 부앙가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밀어 넣어 해트트릭를 완성했다.

경기 후 화상 기자회견에 나선 손흥민은 “내 얘기를 하기 전에 다른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이라는 얘기를 먼저 하고 싶다”라며 “내가 잘해서 해트트릭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의 다른 선수들이 조명을 받기를 바란다. 특히 수비수들이 상대 팀의 크로스와 슛을 막는 역할을 잘 해줬기 때문에 칭찬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동료들의 희생과 헌신을 높게 평가했다.

손흥민은 부앙가와 ‘흥부 듀오’를 결성하고 있다. MLS에서도 주목하는 새로운 조합이다. 이날도 손흥민은 부앙가의 도움을 받아 해트트릭을 달성한 뒤 그의 앞구르기 세리머니를 따라 했다. 부앙가도 이후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 제스처를 취해 화답했다.

손흥민은 “부앙가는 배울 게 많은 선수다. 팀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나에게 많이 맞춰주는 덕분에 시너지를 내는 것 같다”라며 “골을 넣든 안 넣든 매 순간, 훈련과 경기를 즐겁게 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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