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인니 1기 투자 마무리…2기 투자로 통합 밸류체인 구축 나서

1기 IMIP 제련소 투자 마무리…연평균 1800억 투자 이익 전망
2기 IGIP 투자 돌입…통합 양극재 공정 구축해 단가 획기적 절감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 투자 현황. 에코프로 제공

[파이낸셜뉴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4곳에 총 7000억원 규모의 1단계 투자를 마무리했다고 18일 밝혔다. 회사는 안정적인 니켈 원료 확보는 물론 오는 2030년까지 연간 1800억원의 투자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기 투자에 이어 2기 투자에도 나선다. 니켈 제련소 추가 건설 및 통합 양극재 라인 건설을 본격 추진해 양극소재 가격을 기존 대비 20~30%가량 낮춰 소재의 가격 파괴 혁신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4개 제련소 7000억 투자…그린에코니켈 인수 완료

에코프로는 지난 2022년부터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 내 4개 제련소(QMB, 메이밍, ESG, 그린에코니켈)에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액은 한화 약 7000억원 규모다. 에코프로는 니켈 제련소 투자를 통해 니켈 중간재로 불리는 MHP(Mixed hydroxide Precipitate)를 원활히 수급할 수 있게 됐다. MHP는 니켈 금속보다 가격이 저렴하며 삼원계 전구체 생산에 필요한 코발트도 함유하고 있다. 에코프로가 인도네시아에서 연간 수급하게 될 니켈 MHP는 약 2만8500t 수준으로 전기차 약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그린에코니켈 제련소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지분 28%, 지주사인 에코프로가 지분 10%를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되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린에코니켈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그린에코니켈 제련소는 연 매출 약 3500억원, 영업이익 약 1000억원 규모를 실현하고 있는 우량 사업장이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제련소 지분 인수로 올해 상반기 565억원의 투자 이익을 실현했다. 회사는 지분법 이익, MHP 판매 이익 등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1800억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최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경영 설명회에서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는 이차전지 제조를 넘어 제련업 진출을 통해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지주사 에코프로가 사업 지주회사로 전환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2기 투자 통합 양극재 법인 설립 본격화…밸류체인 통한 가격 혁신

에코프로는 올해 말부터 인도네시아 2기 투자인 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IGIP)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삼발라기주에 조성하는 IGIP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PT Vale Indonesia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진행한다. 이를 통해 현지에서 원료 제련부터 전구체, 양극재, 배터리 셀 생산까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통합 산업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에코프로의 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 투자 현황. 에코프로 제공

에코프로는 우선 연내 산업단지에 있는 니켈 제련소 투자부터 착수한다. 합작법인에 약 500억원 자금을 투자, 제련소 JV 지분 약 20%를 확보할 방침이다. 해당 제련소는 완공 시 연간 약 6만6000톤 규모의 니켈 MHP를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규모의 추가 제련소 투자도 계획 중이다. 추가 투자부터는 최대 주주 격으로 에코프로가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글로벌 기업들과 산업단지 조성을 이끌 예정이다. 이후 산업단지 내에 전구체 공장, 양극재 공장, 배터리 셀 공장 설립도 차례대로 이뤄질 예정이다.

회사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니켈 원료 확보부터 양극재 제조까지 일괄 처리하는 초대형 밸류체인을 구축함으로써 혁신적인 원가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지 통합 생산을 통해 니켈 원재료를 저렴하게 확보하고 물류·가공비를 절감함으로써 하이니켈 삼원계(NCM) 양극재의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어서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제련업 진출로 양극 소재 사업과 함께 탄탄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며 "제련과 더불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프로젝트 구축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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