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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新공장 로봇만 1000대…‘자동화 끝판왕’ BMW “그럴수록 좋은 인력이 더 중요” [인터뷰]

헤럴드경제 김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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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어 클라쎄’ 생산기지,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
네델코비치 BMW 생산 담당 이사진 인터뷰
“자동화 늘수록 고급인력의 중요성 증대”
“헝가리 입지 이유 중 하나는 데브레첸 대학”
밀란 네델코비치 BMW 그룹 이사회 생산 담당 [BMW 그룹 제공]

밀란 네델코비치 BMW 그룹 이사회 생산 담당 [BMW 그룹 제공]



[데브레첸(헝가리)=김성우 기자] “로봇이 늘면, 인텔리전스 업무에 투입할 고급 인력의 중요성이 커집니다. BMW 데브레첸 공장에만 1000여대의 로봇이 투입되지만 동시에 인력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죠.”

밀란 네델코비치 BMW 그룹 생산 담당 이사는 10일(현지시간) 헝가리 데브레첸 신공장에서 열린 한국·프랑스·미국 등 글로벌 취재진과 가진 공동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헝가리를 차세대 거점으로 정한 배경 중 하나도 헝가리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데브레첸 대학이 인접해 있기 때문”이라며 “인력이 곧 BMW의 경쟁력이라는 생각으로 근로자의 능력 제고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취재진이 찾은 데브레첸 공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BMW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의 첫 양산 모델 뉴 iX3를 생산하게 된다. ‘새로운 제품군’을 의미하는 노이어 클라쎄는 BMW의 전동화 전략을 상징하는 프로젝트다.

데브레첸 공장은 단순한 생산 거점을 넘어 BMW의 테스트 베드(혁신 실험실) 역할을 맡고 있다. 생산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용접, 조립, 부품 운반 등 주요 공정에만 1000여대 로봇이 투입된다는 점이다. 근로 인력이 약 2000명 수준임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치다.

네델코비치 이사는 “현장의 인력 다수는 단순 조립이 아니라 로봇을 관리·통제하는 디지털 업무를 맡고 있다”라면서 “글로벌 각국에서 온 인력들이 모여 새로운 혁신을 실험하고, 여기서의 성과는 다른 지역 공장으로 전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방문한 현장에서는 다양한 국적·연령대 근로자들이 눈에 띄었다. 공장 내 카페테리아에서는 아시아·유럽·아프리카 출신 직원들이 한 테이블에 앉아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BMW 측은 이곳의 로봇 자동화 수준이 글로벌 최정상급이라고 강조한다. 네델코비치 이사는 “우리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미국 FIGURE, 그리고 중국의 다양한 로봇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의 자동화는 단순히 특수 장비를 도입하는 게 아니라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될 것이고, 이를 위해 전문 인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대표적 사례가 엔비디아와 협업해 구축한 ‘디지털 트윈’ 시스템이다. 실제 공장을 가상 공간에 구현해 생산공정을 시뮬레이션·최적화할 수 있는 기술로, BMW가 차세대 생산 혁신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


생산 혁신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네델코비치 이사는 “차량의 접합 방식을 기존 3000여 가지에서 250가지로 줄였다”라면서 “모듈화를 통해 나사·볼트·리벳 등 부품도 70여 종에서 12종으로 줄였고, 이를 통해 생산비를 약 20% 절감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BMW는 고객에게 최고의 차량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기술 발전으로 차가 점점 복잡해졌지만, 노이어 클라쎄를 통해 다시 ‘단순함’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밀란 네델코비치 BMW 그룹 이사회 생산 담당 [BMW그룹 제공]

밀란 네델코비치 BMW 그룹 이사회 생산 담당 [BMW그룹 제공]



친환경 공장으로서의 역할도 더욱 주목된다. 데브레첸은 ‘100% 무화석 에너지 공장’을 표방한다. 가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전기·태양광으로만 운영된다.


네델코비치 이사는 “뮌헨과 중국 공장에서는 지열을 활용할 수 있지만, 데브레첸은 불가능했고, 태양광이 발전에서 답을 찾았다”면서 “전기로만 운영하려면 고효율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였다”라고 말했다.

BMW는 부지 내에 50만 헥타르(ha) 규모 태양광 발전 단지를 조성하고, 공정에서 발생하는 잔열을 재활용할 수 있는 대형 물탱크 가열 버퍼 방식의 저장고를 설치했다. 그는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가스를 쓰는 것보다 더 높은 효율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우리는 실제로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BMW의 데브레첸 공장은 로봇 자동화, 디지털 혁신, 친환경 에너지, 단순화된 생산 공정을 아우르는 ‘차세대 제조업의 압축판’인 셈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네델코비치 이사는 “데브레첸에서 시작된 이 혁신은 BMW의 모든 글로벌 공장으로 확산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인재, 새로운 기술, 새로운 생산 방식이 BMW의 미래를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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