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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1만8000여 팬들 “이 순간을 영원히”

동아일보 사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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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 고척돔서 콘서트

할머니 팬들 “용필 오빠” 외쳐

“공연 제목처럼 이 순간이 여러분에게 오래도록 남으면 좋겠어요.”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의 시간은 누군가에겐 시간을 멈추거나 거꾸로 돌린 순간이었지 않을까. 조용필 콘서트 ‘이 순간을 영원히’는 자녀와 손주의 손을 잡고 온 어르신들조차 “용필 오빠”를 힘차게 외치는 순정 가득한 소녀로 만들었다.

관객들의 오랜 환호성과 함께 등장한 ‘진정한 가왕’ 조용필은 흰 정장에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무대에 올랐다. 록 ‘미지의 세계(1985년)’로 포문을 연 그는 4곡을 숨찬 기색도 없이 연달아 불렀다. “저를 오랜만에 보시는 분들, 많이 변했죠?” 유쾌한 그의 첫 인삿말에 관객들은 크게 외쳤다. “아니오!”


이번 공연에서 조용필은 다양하고 깊은 음악 세계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발라드 ‘추억 속의 재회’(1990년)와 트로트 ‘그 겨울의 찻집’(1985년), 록 ‘모나리자(1988년)’ 등등. 곡의 분위기에 맞춰 가왕의 목소리는 몽환적이었다가, 처연했다가, 웅장했다.

노래와 어울리게 연출된 스크린도 눈길을 끌었다. ‘단발머리(1980년)’를 부를 땐 “단발머리 곱게 빗은 그 소녀”를 만날 것만 같은 옛 거리가, ‘고추잠자리(1981년)’를 부를 땐 젊은 시절 조용필이 화면을 수놓았다.

지난해 발표한 정규 20집에 수록된 ‘그래도 돼(2024년)’의 희망 가득한 가사는 그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 가수’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길에 힘이 겨워도 또 안 된다고 말해도/ 이제는 믿어, 믿어봐”


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콘서트에서 열창하는 조용필. KBS 제공

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콘서트에서 열창하는 조용필. KBS 제공


마지막 곡은 다시 뜨거운 열광을 일으킨 ‘여행을 떠나요(1985년)’. 지칠 줄 모르는 팬들의 ‘떼창’은 더 커졌다. 조용필 역시 여행을 온 듯 환한 표정으로 관객들과 신나게 마무리했다. 2시간30분 동안 28곡으로 1만8000여 관객을 감동시킨 이번 공연은 다음달 6일 KBS에서 방송된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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