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기자수첩]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

머니투데이 정경훈기자
원문보기
[the300]


지난 12일 대통령실 앞 장외집회를 이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틀 뒤엔 구속된 손현보 목사가 담임인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강경파' 이미지를 내세워 당대표로 당선된 장 대표의 정치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약 9개월 남은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겨냥한 핵심 지지층 결집 전략이기도 하다.

지난달 26일 취임 이후 장 대표는 '강성 지지층'과 '중도 지지층'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왔다.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를 "의병"이라고 칭한 게 대표적이다. 극단적 성향의 지지자들을 공식 당직에는 기용할 수 없지만, 대여투쟁 전선에선 함께 하겠다는 의미다. 강성 지지층을 확 끌어안지도, 밀어내지도 않는 행보다.

여권은 내년 지방선거까지 특검 수사와 재판 국면을 이어가며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이란 프레임에서 가둬놓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여전히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와 거리를 두지 않는다면 여권의 프레임 속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가는 꼴이 된다.

그런데도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의 손을 놓지 않는 건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지방선거는 중도층보다 투표 성향이 높은 핵심 지지층을 챙기는 게 더 중요하다. 서울·부산시장 등 핵심 지역 광역자치단체장 자리를 사수해야 하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집토끼'를 함부로 다룰 순 없다.

하지만 장 대표가 반드시 중도층과 강성 지지층 가운데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건 아니다. '탄핵의 강' 탓에 쉽진 않겠지만, 선거 승리를 위해선 중도 확장도 필요하다고 강성 지지층을 설득할 수만 있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재명 정부와 온힘을 다해 싸우겠지만, 우리 힘만으론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강성 지지층에 납득시킬 수만 있다면 국민의힘은 부활에 성공할 수 있다. 임기 초기의 대통령과 거대야당을 상대로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한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장 대표의 탁월한 대중연설 실력 등 소통능력에 비춰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중도 포용은 말로만 되는 게 아니다. 합리적이라고 평가받는 인사들을 발탁해 중용하고 전면에 내세우는 상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위기의 당에 부활의 날개를 날아줄 장 대표의 절묘한 리더십을 기대한다.

정경훈 기자 /사진=정경훈

정경훈 기자 /사진=정경훈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하나의 중국 존중
    하나의 중국 존중
  2. 2이정현 어머니
    이정현 어머니
  3. 3박철우 대행 데뷔전
    박철우 대행 데뷔전
  4. 4장원진 감독 선임
    장원진 감독 선임
  5. 5나나 역고소 심경
    나나 역고소 심경

머니투데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