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0억엔…2년반만에 최저
최대 교역품 車수출 28% 뚝
車 관세 인하에도 부담은 여전
업체들 유럽·중남미 판로 모색
최대 교역품 車수출 28% 뚝
車 관세 인하에도 부담은 여전
업체들 유럽·중남미 판로 모색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2월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AP =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 영향 등으로 일본의 8월 대미 무역 흑자액이 전년 동기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17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8월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일본의 대미 무역 흑자는 지난해에 비해 50.5% 감소한 3240억엔(약 3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3년 1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지난달 대미 수출액은 13.8% 줄어든 1조3855억엔(약 13조원)으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교도통신은 “일본 업체가 관세 인상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저렴한 차종의 수출을 늘리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의 일본산 자동차 관세가 기존 27.5%에서 15%로 낮아지면서 자동차 수출이 다소 회복될지가 관심사라고 분석했다.
이외에 건설·광산용 기계의 대미 수출액도 26.1% 감소했고 반도체 등 제조장비 수출액도 38.9% 줄었다.
일본의 8월 대미 수입액은 11.6% 증가한 1조615억엔(약 10조원)이었다.
지난달 일본의 전세계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1% 감소한 8조4252억엔, 수입액은 5.2% 감소한 8조 6677억엔으로 무역수지는 2425억엔(약 2조3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두 달째 이어졌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16일부터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7.5%에서 15%로 낮췄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전 2.5%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관세 조치 등의 영향으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영업 이익이 2조6000억엔(약 24조50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미국발 관세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이외 지역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중남미 시장 개척을 모색하고 있다. 이 업체는 브라질에서 위탁 생산한 차를 현지에서 주로 판매했는데, 앞으로는 아르헨티나 등 주변 국가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마쓰다도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소형차 물량을 줄였다.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지난달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마쓰다3’ 물량은 지난해 동기대비 57% 감소했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CX-30’은 37% 줄었다. 마쓰다는 이들 차종의 캐나다, 콜롬비아 수출을 늘리고 있다.
세계 1위 완성차 업체 도요타자동차는 유럽에서 전기차 생산과 판매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도요타는 2028년부터 체코 자회사를 통해 SUV 전기차를 연간 10만대 가량 생산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미국이 7월 22일 일본과 관세 인하에 합의했지만 자동차 관세가 실제로 내려가기까지는 56일이 걸렸다”면서 이 기간에 일본 자동차 업체 7곳에 일평균 약 30억엔(약 282억원)의 부담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공급망 재편은 비용 등 측면에서 시간이 걸린다”며 “일단은 세계 판로 재검토가 높은 관세 대응의 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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