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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윤핵관 권성동의 ‘권불십년’…조갑제 “몰락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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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25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충남 천안시 동남구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안내를 받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 8월25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충남 천안시 동남구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안내를 받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조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핵심관계자)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 쪽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16일 구속되자 ‘권불십년’(십년가는 권세는 없다)이란 반응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검사 출신인 권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일했고 2009년 10월 재보선 때 18대 국회에 입성해 19·20·21·22대 내리 당선된 5선 중진 의원이다.



권 의원은 지난 2021년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었던 윤 전 대통령의 정계 진출을 물밑에서 도우며 실세로 자리매김했다. 대권 도전을 위해 검찰총장직을 내던진 윤 전 대통령이 가장 먼저 만난 정치인이 권 의원이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에 여러 조언과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은 어렸을 적 강릉에서 어울리며 친하게 지낸 죽마고우 사이로 알려져 있다. 권 의원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강릉은 윤 전 대통령의 외가가 있던 곳이다.



윤 전 대통령 입당 뒤 대선 경선캠프를 진두지휘했던 권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비서실장이 됐다. 이후 열흘 만인 2021년 11월18일 당의 재정과 인사를 책임지는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권 의원에겐 실세 중의 실세를 의미하는 ‘원조 윤핵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권 의원도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대선 유세 현장에 선 그는 “제가 윤핵관 중에 윤핵관이다. 윤핵관 된 것 자랑스러워하고, 옳은 판단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이 2022년 3월 20대 대선에 승리하면서 윤핵관의 맏형격이던 권 의원의 위세도 정점을 찍었다. 대선 승리 다음 달, 윤 전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는다는 평가 속에 압도적 표차로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가 됐다.



당시 당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아 직무가 정지된 뒤에는 당 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명실상부 당내 원톱에 올랐다. 권 의원은 이듬해 있을 전당대회의 가장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체리 따봉’ 문자가 발목을 잡았다. 2022년 7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전 대통령과 텔레그램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대통령이 전직 여당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로 규정하고 체리 따봉 이모티콘을 보내는 모습이 여과 없이 공개됐고, 이는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통령과 긴밀한 사이가 결과적으로 ‘독’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 사건의 여파로 권 의원은 원내대표 임명 5개월 만에 중도 사퇴했다. 이후 권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로 재기를 노렸으나 ‘윤심이 개입했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겠다며 2023년 1월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 의원이 다시 당의 전면에 선 건 지난해 12·3 내란사태 직후였다. 수세에 몰린 여당 원내대표로 재등판한 것이다. 하지만 ‘도로 친윤당’, ‘퇴행’이라는 비판 속에 민심은 냉담했고, 윤 전 대통령 탄핵→파면→대선 패배로 이어지는 흐름을 막지 못했다.



권 의원은 정권 교체 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수사 대상이 됐다. 2022년 대선 직전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1억원의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다. 권 의원은 2022년 대선 전후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두 차례 찾아 큰절을 하고 현금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16일 권 의원이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구금되면서 ‘원조 윤핵관’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과 같은 전철을 밟게 됐다.



권 의원 외 다른 윤핵관들도 사면초가의 상황이다. 이철규 의원은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의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고, 권 의원과 함께 윤핵관의 양대 축을 이루던 장제원 전 의원은 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지난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보수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17일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윤석열과 함께 윤핵관도 이제 몰락의 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은 극우 컬트 정당으로서 그 기능을 거의 상실했다. 권력 무상이란 말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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