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1.4 °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美하원, 엡스타인 파일 공개 계속…트럼프 최대 악재로 부상

이데일리 임유경
원문보기
마가 진영 ‘진실 규명’ 요구에 공화 의원도 동조
하원, 전 법무부 장관 증언 공개…타살 의혹 일축
생일 카드 이어 트럼프 친분 정황 더 나올까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 하원 감독위원회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체포돼 수감 중 사망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관련 기록 공개를 계속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최대 정치적 악재로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과 긴밀한 관계였다는 추가 자료가 공개될 경우 진실 공방 함께 정치적 파장이 상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 법무장관, 타살설 일축…트럼프와 엡스타인 관련 대화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하원 감독위원회는 이날 트럼프 집권 1기인 2019년 2월~ 2020년 12월 법무장관을 지낸 윌리엄 바의 엡스타인 수사와 관련 증언 등을 추가로 공개했다.

바 전 장관은 지난달 위원회에 출석해 “2019년 뉴욕 남부지검이 엡스타인을 조사 중이라는 사실을 인지했지만 검찰이 확보한 증거의 세부 내용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18일 미국 워싱턴DC 상공회의소 건물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제프리 엡스타인의 사진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 모든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라’라는 문구가 투사되고 있다.(사진=AFP)

지난 7월18일 미국 워싱턴DC 상공회의소 건물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제프리 엡스타인의 사진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 모든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라’라는 문구가 투사되고 있다.(사진=AFP)


그는 엡스타인의 죽음이 타살이 아닌 자살이라고 “확실히 믿는다”고 했다. 감시 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엡스타인이 수감된 특별수용동에 그날 밤 아무도 출입하지 않았으며, 엡스타인이 앞서 한 차례 자살 시도를 한 뒤 정신과 평가를 거쳐 자살 감시에서 해제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만약 타살이라면 교도소 내 최소 20여 명이 공모했어야 하는데, 카메라 수리 인력, 문 잠금 담당, 동료 수감자 배치 담당 등 여러 그룹이 모두 연루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올해 7월 공동 보고서를 통해 엡스타인이 자살했다는 2019년 결론을 재확인했다.

엡스타인은 2019년 7월 미성년자 성매매 연방 혐의로 기소됐으며, 같은 해 8월 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은 오래전부터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적힌 ‘엡스타인 고객 명단’이 존재하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엡스타인이 교도서에서 살해됐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바 전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해 두 차례 대화한 사실을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첫 번째는 엡스타인 자살 소식을 보고받은 직후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 일에 대비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하며 강도 높게 조사할 것이라고 알렸다”고 말했다. 두 번째 대화는 정확한 시점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당시 대통령이 엡스타인과 오래전에 관계를 끊었고, 마러라고(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리조트)에서 그를 내보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유산 관리인에 현금 장부·메시지 제출 요구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당시 지지층 결집을 위해 엡스타인 관련 수사 기록을 공개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최근 관련 자료 공개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마가 지지층 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다.

강성 지지층의 수사 요구 자료 압박이 커진 가운데, 하원 공화당 일부가 이에 동조하면서 법무부와 엡스타인 유산 관리인에 소환장이 발부됐고, 이들이 제출한 파일 공개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공개는 이달 들어 세 번째다. 지난 2일 미국 법무부가 제출한 엡스타인 관련 기록 3만3295페이지를 공개했고, 8일에는 엡스타인 유산 관리인이 제출한 50번째 생일 카드 일부가 공개됐다.

엡스타인 관련 자료 공개는 계속될 전망이다. 아울러 위원회는 엡스타인 유산 관리인에게 현금 장부, 메시지 기록, 일정표, 비행 기록의 비편집본 사본 제출을 요청했다.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장(공화당)은 이 같은 요구가 담긴 서신도 이날 공개했다.

위원회는 또 마이크 존슨(공화당)하원 의장과 하킴 제프리스(민주당) 하원 소수당 대표에게도 조사 진행 상황을 요약한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토머스 매시(공화)와 로 카나(민주) 의원 등은 법무부에 엡스타인 관련 모든 파일 공개를 요구하기 위해 하원 전체 표결을 강제하는 청원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과 상당히 친밀한 관계였다는 정황이 여러 자료를 통해 드러나면서 엡스타인 관련 파일 공개는 트럼프 대통령 2기 집권 이후 최대 악재로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03년 당시 엡스타인 50번째 생일에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나체 그림이 그려진 생일 축하 카드가 공개되면서 진실 공방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처음 외설 그림 카드의 존재를 보도했을 때 “자신이 그림을 잘 그리지 않는다”며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이번 하원의 카드 공개 후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조작된 편지라고 전면 부인하고 있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해당 편지 속 서명이 1987년부터 2001년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한 것과 매우 비슷하다고 보도한 뉴욕타임스(NYT)를 상대로 150억 달러(약 20조7000억 원) 규모의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 소송을 제기했다.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미스 핀란드 인종차별 논란
    미스 핀란드 인종차별 논란
  2. 2조지호 파면 결정
    조지호 파면 결정
  3. 3손흥민 토트넘 이별
    손흥민 토트넘 이별
  4. 4신안산선 공사장 사고
    신안산선 공사장 사고
  5. 5대전 충남 행정통합
    대전 충남 행정통합

이데일리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