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아주 지팡이 ‘청려장’ 만들어 선물하는 최규택씨. 영동군 제공 |
“같이 건강하게 잘 살면 좋잖아. 슬슬 재미 삼아, 운동 삼아 만든 것 나누니 기분도 좋고…”
충북 영동군 심천면 장동리에 지팡이 나누는 할아버지가 있다. 최규택(89)씨다. 그는 명아주 지팡이 134개를 만들어 심천면 행정복지센터에 기증했다. 명아주 지팡이는 ‘청려장’으로 불리는데 장수의 상징이다. 명아주는 풀이지만 가볍고 단단해 노인들이 쓰는 지팡이 재료로 제격이다.
보건복지부는 해마다 노인의날(10월2일)에 그해 100살이 된 노인에게 이 지팡이를 선물한다. 지난해 2658명, 2023년 2623명, 2022년 2398명이 받았다.
최씨는 지난 7월께부터 주변에 있는 명아주를 모아 말린 뒤, 다듬고 칠해 지팡이를 만들었다. 최씨는 “아들과 아내가 밭이며, 들이며 명아주 찾아다니는 게 힘들고 위험하다며 한사코 말렸지만 보람 있었다. 몇 해 전 암 수술했지만 회복돼 건강도 문제없고, 운동도 돼 오히려 좋았다”고 말했다.
김동우 심천면 맞춤형복지팀 주무관은 “20개 마을에 6~7개씩 지팡이를 건넬 계획이다. 최 어르신은 마음도 몸도 정정하신 분”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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