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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세상 다음은 이거다”…메타가 살짝 흘린 ‘스마트 글라스’ 어떤 기능이

매일경제 원호섭 기자(wonc@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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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스마트 글래스 영상 유출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길안내
실시간 번역 등 AI 대거 접목
손목 밴드 통해 글자 입력도

초지능·증강현실 기능 접목
스마트폰 대체기기 육성 야심



메타가 오는 17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례행사 ‘메타 커넥트’에서 공개하려던 신형 스마트 글래스 영상 일부가 깜짝 공개됐다. 해당 곧바로 삭제됐지만, 메타의 향후 전략을 가늠하기에는 충분했다는 평가다. 메타는 스마트 글래스를 ‘포스트 스마트폰’으로 끌어올리려는 구상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이번 신제품 공개가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각종 인공지능(AI) 기능이 장착돼 ‘메타버스’ 구현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IT 매체 ‘업로드VR’에 따르면 메타의 공식 유튜브 계정에 업로드됐다가 삭제된 영상에는 메타와 글로벌 안경 기업 에실로룩소티카가 공동 제작해 출시를 앞둔 스마트 글래스 제품이 담겼다. 현재 판매 중인 ‘레이밴 메타 글라스’, 스포츠 활동용 ‘오클리 메타 HSTN’와 함께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제품으로 안경 가운데 카메라가 장착된 ‘오클리 메타 스페라’, 그리고 출시 전부터 시장의 기대가 컸던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가 공개됐다.

레이밴 디스플레이 모델은 오른쪽 렌즈에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탑재됐다. 시연 영상에서는 사용자가 HUD를 통해 메시지를 확인하고 요리 중에 레시피를 안내받는가 하면 외국어 문장을 번역하고 지도를 통해 길 안내를 받는 모습 등이 공개됐다. 글래스를 통해 보고 있는 사물을 AI가 인식하는 장면도 등장했다. 기존 레이밴 글래스에는 모두 없던 기능들로, 기존 제품보다 깊이 있는 증강현실(AR) 체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상에는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메시지를 입력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는 메타가 지난 7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던 ‘근전도(sEMG) 손목밴드’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손목밴드를 착용한 손으로 글씨를 쓰면,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전기를 밴드가 포착해 글자를 입력한다. 음악 재생과 디스플레이 제어도 가능하다. 기존 레이밴 글래스가 음성만으로 작동한다는 한계가 있었는데 이를 보완한 것이다.

메타 레이번 디스플레이의 렌즈에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길을 찾아가는 시연 [사진=업로드VR]

메타 레이번 디스플레이의 렌즈에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길을 찾아가는 시연 [사진=업로드VR]


업계는 이번 신제품 공개를 계기로 메타가 스마트 글래스를 ‘포스트 스마트폰’의 반열로 끌어올리려는 구상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레이밴 브랜드를 고수한 점이 대표적인 이유로 꼽힌다.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메타는 HUD가 장착된 스마트 글라스 개발 과정에서 디자인을 둘러싼 갈등으로 에실로룩소티카와의 협업을 중단했다. 메타의 가상현실(VR) 기기 ‘퀘스트’처럼 메타가 단독으로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레이밴 브랜드를 유지했다. 이는 에실로룩소티카의 글로벌 매장을 활용해 소비자 접근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메타가 지난 7월 약 35억 달러(약 4조4000억 원)를 들여 에실로룩소티카 지분 3%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격도 시장 확대를 겨냥해 조정됐다. 10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800달러 안팎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스마트폰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수준에서 대중화를 노린 것이다.


메타는 2021년 첫 제품 ‘레이밴 스토리’를 시작으로 스마트 글래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초기에는 카메라와 음악 재생 등 단순 기능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AI 기능을 결합해 활용도를 확장하고 있다. 이에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에실로룩소티카는 올해 7월 메타 글래스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출시될 스마트 글라스가 메타의 플랫폼 독립 전략을 가시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보고 있다. 스마트 글래스가 스마트폰을 완전히 대체할지는 미지수지만 최소한 메타가 애플·구글에 의존하지 않는 자신만의 단말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메타는 앞으로 개발 중인 ‘초지능’ 기술을 스마트 글래스에 접목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사용자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맥락에 맞는 조언이나 안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스마트 글래스를 ‘개인화된 지능형 비서’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메타는 ‘메타 커넥트 2025’ 행사를 통해 이 제품들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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