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진영의 대표적인 젊은 활동가 찰리 커크 피살 사건을 둘러싼 정치·외교적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증오 발언' 규제 방안에 관한 기자 질문에 직설적으로 맞섰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커크의 사망을 반기는 외국인의 비자를 취소한다고 밝혔다.검찰은 암살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에 대해 사형을 구형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영국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전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법무장관이 커크 사건 이후 증오 발언을 단속하겠다고 했는데 많은 이들은 증오 발언도 표현의 자유로 보호돼야 한다고 본다'는 ABC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아마 당신 같은 사람부터 겨냥할 것"이라며 "당신은 나를 불공정하게 대했고 마음속에 증오가 많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ABC를 향한 조치가 있을 수도 있다"며 "급진 좌파가 나라에 피해를 줬지만 우리는 바로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소셜미디어(SNS)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동료 시민의 죽음을 축하하는 외국인들을 맞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자 취소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미국은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에 개입하게 될 사람들을 초청할 생각이 없다"며 "미국에 와서 정치적 인물의 살해, 처형, 암살을 축하하는 것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비자를 줘선 안 되고 이미 미국에 왔다면 비자를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터닝포인트 USA' 본부 앞에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글이 남겨 있다. /피닉스 로이터=뉴스1 |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영국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전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법무장관이 커크 사건 이후 증오 발언을 단속하겠다고 했는데 많은 이들은 증오 발언도 표현의 자유로 보호돼야 한다고 본다'는 ABC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아마 당신 같은 사람부터 겨냥할 것"이라며 "당신은 나를 불공정하게 대했고 마음속에 증오가 많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ABC를 향한 조치가 있을 수도 있다"며 "급진 좌파가 나라에 피해를 줬지만 우리는 바로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소셜미디어(SNS)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동료 시민의 죽음을 축하하는 외국인들을 맞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자 취소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미국은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에 개입하게 될 사람들을 초청할 생각이 없다"며 "미국에 와서 정치적 인물의 살해, 처형, 암살을 축하하는 것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비자를 줘선 안 되고 이미 미국에 왔다면 비자를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과 지지자들은 커크 피살 사건을 두고 좌파 극단주의 세력을 맹비난하며 보복을 시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커크 암살이 급진 좌파의 짓"이라며 "이 만행과 다른 정치적 폭력에 기여한 모든 자들, 그것을 자금 지원하고 지지하는 조직들을 모두 색출하겠다"고 밝혔다. 진보 진영에서는 정치 폭력 자체에는 동조하지 않으면서도 커크가 생전 백인 우월적인 주장을 하고 상대 진영에 대한 혐오를 조장했다고 반발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행정부가 커크 암살 사건을 두고 강경대응에 나서면서 미 언론에서는 '발언이 불쾌하다'는 판단만으로 외국인을 처벌하는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비자 취소가 폭력 선동과 단순 의견 표명을 구분하지 않으면 정부가 마음에 들지 않는 발언을 억누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이 정치적 양극화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커크 암살 사건 이후 미국뿐 아니라 유럽 곳곳에서도 커크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리면서 우파가 결집하는 계기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커크의 유족을 돕고 추모 행사를 지원하는 모금에 600만달러(약 83억원) 이상이 모였다고 보도했다.
커크가 창립자이자 대표로서 활동한 우파 단체 '터닝포인트 USA'는 오는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공식 추모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해온 제프 그레이 유타 카운티 검사는 이날 용의자인 로빈슨을 가중살인·총기발사 중범죄·증인 회유 및 사법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로빈슨에 대해 사형을 구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법원 기록을 인용해 로빈슨이 범행 동기와 관련해 사건 직후 연인과 주고받은 메시지에서 "커크의 증오에 질렸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커크가 생전 총기와 낙태 등의 문제에 대해 우파 활동가로 강경한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로빈슨이 강한 반감을 갖고 지난 10일 범행을 저질렀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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